아들 곁으로 떠난 故 박종철 열사 아버지…정치권 조문 이어져

KNN 윤혜림 기자

작성 2018.07.29 06: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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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은 고 박종철 열사의 죽음이었습니다. 평생 아들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살았던 아버지 박정기 씨가 어제(28일) 별세했습니다.

KNN 윤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故 박종철 고문사건 다룬 영화 '1987' :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故 박종철 고문사건 다룬 영화 '1987' : 아버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 철아.]

경찰 고문으로 숨진 아들을 보내는 아버지는 차마 많은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향년 89세로 별세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초 척추 골절 수술 이후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온종일 누워 지내다 최근 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과 문무일 검찰총장은 부음을 접하자마자 부산으로 내려와 조문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평생을 아파하시다가 이렇게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 경찰로서 너무 애통하고 또 죄송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을 통해 "박정기 씨가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박 씨는 아들을 대신해 민주화 투쟁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 3월, 31년 만에야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았습니다.

고 박정기 씨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 뒤 아들이 있는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