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몇 달 사이 급변한 남북관계를 보면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올여름 극장가에는 과거부터 미래까지 남북관계를 소재로 한 영화가 잇달아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2029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격렬한 시위와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반정부 무장세력을 진압하는 데 있어…."
비밀 암살부대까지 등장하는 혼돈과 갈등의 배경은 남북한의 통일 준비 계획.
지난해 촬영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그저 영화 속 설정이었습니다.
[강동원/'인랑' 주연 배우 : 이거 얘기할 때만 해도 SF였는데 점점 현실감이 생겨버리니까 신기하기도 하고요.]
북미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겨울에는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가 '현실 싱크로율'을 앞세워 440만 관객을 모았습니다.
불과 반년여 만에 극과 극을 오가는 반전입니다.
다음 달 개봉하는 이 영화는 90년대로 돌아갑니다.
실존인물인 북파 공작원을 중심으로 남북이 치열한 첩보전을 벌였던 대립과 반목의 시기를 그립니다.
[박 선생, 남조선 정보를 넘겨줄 수 있겠소?]
핵전쟁에서 통일까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영화 속 남북관계, 그 뿌리는 현실입니다.
[김지운/'인랑' 감독 : 역시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더 SF 적이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영화들은 저마다 결말이 있지만 현실 속 결말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준영,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