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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낼 바에 가족에게…'서울 아파트 증여' 역대 최대

<앵커>

비싼 아파트를 갖고 있어서 보유세를 많이 내느니 차라리 가족에게 증여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주택 증여 건수가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500세대가 있는 서울 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입니다.

60대 사업가인 김 모 씨는 실거래가 20억 원 정도인 107 제곱미터 형 한 채를 30대 초반인 딸에게 지난 3월에 증여했습니다.

4월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를 피해 서둘러 물려준 겁니다.

[서초구 공인중개사 : (보유 주택이) 2주택이기 때문에 팔게 됐을 때는 양도세도 많고 그래서 회수한 금액을 가지고 재투자 쪽도 마땅치 않고 하다 보니까 증여를 선택한 거죠.]

4월 이후 양도세액이 껑충 뛰며 증여세와 별 차이가 없어지자 이런 식의 '똘똘한 한 채' 물려주기가 계속됐습니다.

청약과열을 빚은 이른바 '로또 아파트'의 경우에는 부부 간 증여가 급증했습니다.

강남구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경우 당첨자의 절반에 가까운 739명이 지난달 한꺼번에 부부 간 증여를 했는데 공동명의로 바꿔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서울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올 상반기에만 7,940건으로 이미 지난해 1년 치를 훌쩍 넘겨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증여가 다른 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 주거 선호 지역에서 증여가 계속 늘어나게 되면 처분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부족해서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다시 오를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석 달 동안 떨어졌던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최근 2주 연속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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