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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먹방 BJ "먹방 규제요? 건강한 먹방 어때요?"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7일 (금)
■ 대담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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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 먹방 BJ로 활동 한지 약 1년…최고 30만 명까지 시청
- 방송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사람들 많아
- 거식증 환자, 먹방 통해 먹는 즐거움 알게 되기도
- 먹방 규제로 비만 문제 해결될 것 같지 않아
- 건강한 먹방도 시도해볼 것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일부 먹방서 과도한 폭식?고지방 고열량 식사
- 건강한 먹방 가이드라인 필요
-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9조 육박
- 남자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OECD 평균보다 높아
- 비만, 방치하면 우리 사회 재난 될 것

▷ 김성준/진행자:

먹방. 이 먹방이 무엇인지 이제 모르시는 분들 없죠? 먹는 방송 이게 요즘 대세인데. 그런데 어제 정부가 이 비만 관리 5개년 계획을 공개하면서 먹방 규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겠다. 이렇게 발표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나친 간섭 아니냐. 아니다, 필요한 부분 맞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먼저 지금 먹방 BJ로 활동하고 있는 코미디언 양혜지 씨 연결해서 입장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양혜지 씨 안녕하십니까.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예. 안녕하세요. 코미디언 양혜지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반갑습니다. 먹방 BJ 활동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저는 지금 1년 조금 안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1년 정도요. 요즘은 찾아서 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됩니까?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제가 개인 SNS로 했을 때는 많이 보시면 30만, 적게 보시면 10만 이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대단하네요. 실시간 반응도 많이 올라오잖아요. 보통 어떤 반응들이 올라옵니까?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반응들 보면 대리만족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고. 그리고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제 먹방을.

▷ 김성준/진행자:

다이어트 하면 먹을 것을 가급적 안 봐야 다이어트할 텐데.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그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안 봐야 잘 빼는 스타일이고. 보면서 대리만족 하면서 이게 어떤 맛인지 아시는 분들이 더 많으니까.

▷ 김성준/진행자:

그냥 안 먹어도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이 느껴지고 이런 것인가 보죠?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저는 이해를 잘 못하겠지만 그런 분들이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양혜지 씨 본인도 다이어트를 하세요?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저는 먹기는 하는데 운동도 꼬박꼬박 다니고는 있어요. 운동하면서.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먹방에 열광할까요?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제가 보기에는 자기가 안 먹으면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잖아요. 먹는 즐거움, 이 사람이 먹으면서 즐거움을 느낄 때 자기도 괜히 똑같이 느끼게 되고. 그리고 제가 예전 댓글에서 거식증 걸렸던 분이 먹는 즐거움을 몰랐는데. 혜지 씨 보면서 조금 느끼게 된다고, 그래서 조금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신 적도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좋은 일이네요.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그렇죠. 그래서 저는 그런 것에 조금 뿌듯하죠. 그런 것 볼 때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보건복지부가 이런 먹방 프로그램들이 폭식을 야기하고 건강을 해친다. 그래서 나아가 비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폭식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기가 먹지 않고 이것을 보게 됨으로써 대리만족을 하게 되면, 폭식을 안 하는 분들이 더 많거든요. 제 주변 분들만 봐도 이 사람이 먹는 것을 내가 대신 봐서 그냥 거기에 만족하는 분들이 많죠. 이 사람이 폭식한다고 해서 내가 폭식, 이런 사람은 거의 없고. 자기가 비만인데 비만인들은 굳이 그것 때문에 비만이지는 않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혹시라도 댓글이라든지, 그런 것을 통해서 먹방 보면서 자꾸 먹어서 자꾸 살 쪘다. 비만 걱정이다. 이런 걱정하는 목소리를 들어보신 적은 있습니까?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그런 것은 있죠. 이 시간에 내가 이걸 왜 봤지? 언니 때문에 저 다이어트 망하게 생겼어요. 이런 얘기는 있어도 이것 때문에 내가 살이 쪘다. 이런 댓글은 본 적이 없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이 먹방 방송에 대해서 규제를 시작한다. 이러면 아직은 시작이 안 됐습니다만, 만약에 시작이 된다면 먹방 BJ로서 어떠실 것 같아요?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그런데 정부쪽에서 문제가 되는 게, 걱정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먹방을 규제한다고 해서 그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것은 개인의 문제고, 그리고 이것은 이렇게 먹방 BJ들을 규제한다고 해서 달라진 게 크게 있을까 하는 생각은 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이제부터는 먹방을 하시면서 우리 이렇게 하면 좀 더 맛있게 먹으면서도 다이어트할 수 있다. 이런 것들도 한 번 방송하셔야겠네요.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그렇죠. 건강한 채소만 먹는 방송을 한다든지, 이런 것을 한 번 특별로 해야겠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혜지 '먹방' BJ (코미디언):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먹방 BJ로 활동하고 있는 코미디언 양혜지 씨와 말씀을 나눠봤고요. 이어서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 연결해서 말씀을 한 번 나눠보겠습니다. 강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지금 먹방 BJ 양혜지 씨와 인터뷰 내용 들으셨을 텐데요. 요즘 먹방 프로그램들 인기가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어떠세요? 이 먹방 프로그램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 같은 게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실은 먹방이라는 것을 하나로 몰아서 좋냐, 나쁘냐를 얘기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실 내가 먹기도 하지만, 남들이 어떻게 먹는가를 궁금해 하기도 하고요. 특히 요새 혼밥족 같은 경우에는 식사할 때 외롭지만. 앞에 매체에서 누군가 먹고 있을 때 나도 같이 먹으면 그게 위안이 되는 분들도 있고. 저는 그래서 먹방의 순기능에 대해서는 충분히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는 일부 먹방에서 굉장히 과도한 과식이나 폭식을 한다든지. 굉장히 고지방 고열량. 누가 봐도 저렇게 먹으면 안 될 텐데 하는 식단이 자주 나오는 먹방들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먹방을 없애자가 아니라 사실은 건강한 먹방으로 유도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 명의 의사로서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말씀하신 과도한 먹방 같은 것들이 비만을 유도한다는 논문이나 조사 결과 같은 것은 혹시 있나요?

▶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실 폭식이나 일부 먹방에서 많이 나오는 굉장히 고지방, 고열량 식사가 비만과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연구는 무수히 많고요. 다만 방금 전 양혜지 씨도 얘기하셨지만 사람따라 다르다는 말에 대해서도 동의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결국 사람들은 TV에서 내가 좋아하거나 인기 있는 연예인이 먹으면 나도 그렇게 먹고싶어하고 따라하게 되는 심리를 갖고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인기가 아주 많으신 우리 양혜지 씨가 어떤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먹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나도 한 번 사서 먹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제로 실천을 하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그게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까 양혜지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나도 건강한 먹방을 해볼까 합니다 하는 말. 저는 사실 그게 굉장히 반가운 말이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아주 근본적인 문제로 들어가서 우리나라가 보건복지부가 걱정을 하고 규제 문제를 고민해야 될 정도로 비만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등장을 한 겁니까?

▶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예. 분명히 그렇습니다. 현재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비용이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9조 넘는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굉장한 돈이죠. 그리고 실제로 또 하나 어제 나온 발표에 보면, 남자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OECD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 사실 일반적으로 예상 못 한 결과잖아요. 우리는 훨씬 날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 문제가 이 소아청소년들이 성인이 됐을 때는 비만이 엄청난 재난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사회적인 비용이 9조 원이 든다는 얘기는 비만 때문에 어떤 비용이 야기되는 거죠?

▶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예를 들어 비만이 일으키는 병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그리고 심장병, 뇌졸중, 심지어는 암까지도 유발하는데요. 이런 병들이 비만 때문에 생긴 부분에 대한 의료비라든지, 이것 때문에 일을 해야 되는데 못 하고 입원해 계시고. 이런 비용들. 사회경제적 비용이라고 얘기하거든요.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어쨌든 교수님 생각은 구체적으로 폭식을 유도할 수 있는 과도한 먹방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의견으로 정리를 하면 되겠군요.

▶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먹방을 없애자는 게 절대 아니고. 많은 분들이 즐기니까 저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좀 더 건강한 먹방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와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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