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으로 최초의 '난민 복서' 인 이흑산 선수가 모레(29일) 웰터급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합니다.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도에 가까운 찜통더위에도 쉴새 없이 주먹을 뻗습니다. 숨이 턱에 차고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그의 눈은 더 빛났습니다.
이흑산은 카메룬 군대 복싱팀에서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3년 전 문경세계군인선수권 때 탈출해 지난해 7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올해 35살로 나이는 많지만 특유의 승부 근성으로 지금까지 6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습니다.
같은 체급 선수들보다 훨씬 긴 187cm의 리치는 이흑산이 가진 최고의 강점입니다.
공격이 다소 단조롭지만 타고난 펀치력과 맷집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이흑산/전 웰터급 한국 챔피언 : 이번 경기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기고 싶습니다.]
상대는 웰터급 아시아 챔피언 정마루입니다. 뛰어난 동체 시력과 순발력을 갖춰 이흑산이 만난 선수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정마루/웰터급 아시아 챔피언 : 지금 컨디션 최고예요. 체중도 뺄 것도 없습니다. (이흑산의 긴 리치에 맞서) 거리 좁히는 것을 많이 연습했습니다. 공격을 역으로 이용할 방법도 많이 연습했습니다.]
세계 챔피언까지 꿈꾸는 '난민 복서' 이흑산은 이번 경기를 통해 '코리안 드림'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최준식,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