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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학대 피해' 장애 아동…관련 법안은 '쿨쿨'

<앵커>

아동, 특히 장애 아동은 학대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런 학대가 늘고 있는데 상처 입은 장애 아동을 보호할 전담기관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태입니다.

장선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적장애가 있는 12살 김 모 군은 아버지로부터 심한 학대에 시달리다가 학대 아동 쉼터로 보내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비장애 아동들과 어울리지 못해 왕따까지 당하다가 결국에는 집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이런 일이 잦다 보니 일반 학대 아동 쉼터에서는 장애 아동을 받기를 꺼립니다.

[장재영/아동보호전문기관 과장 : 신고가 들어왔을 때 아이가 장애가 있는지 없는지를 가장 먼저 보게 될 수밖에 없어요. 장애 아동이면 조치를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는 지난 2016년에 690건. 지난 5년 동안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학대받은 장애 아동을 받아주는 쉼터는 전국 63곳 가운데 10곳도 안 됩니다.

학대받는 장애 아동을 전담해 보호해줄 쉼터는 우리나라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장화정/중앙보호전문기관장 : 분리 보호가 필요한 장애피해 아동들을 위해서 장애 아이들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쉼터의 마련이 빠르게 대책안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대받는 장애 아동들을 위한 쉼터와 전담 인력을 확대하는 등의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돼 있지만, 법안 심의의 후 순위로 밀려나면서 2년째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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