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회찬 마지막 길 눈물로 배웅…"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오늘(27일) 국회에서 엄수됐습니다. 여야 정치인과 노동계 인사, 또 수많은 일반 시민들이 노 의원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보도에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심상정/前 정의당 대표 : 왜 제가 대표님 조사를 낭독해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사를 읽어 가던 오랜 정치적 동지 심상정 의원은 끝내 오열했습니다.

제단에는 고인이 아꼈던 어머니의 손편지와 기사를 모은 스크랩북이 놓였습니다.

노회찬 의원이 영원히 먼 길을 떠나는 날, 국회에는 내내 침통함과 엄숙함이 감돌았습니다.

여야 대표와 동료 의원들, 또 그가 사랑한 노동자와 시민들이 차례로 헌화와 분향을 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태양빛 가득한 계절이건만, 우리 모두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듯 참담한 심정으로 모여 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내려다보는 노 의원의 영정 앞에서 2천여 명 참석자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인의 영정과 위패는 생전에 사용했던 의원회관 사무실을 한 바퀴 돌아 국회를 떠났습니다.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이자 촌철살인의 진보 아이콘으로 30년 진보정치 외길을 걸어온 노회찬 의원, 오늘 오후 민주열사들이 모셔진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