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뉴스 인터뷰를 들어보면 말투가 지금과는 조금 다릅니다. 네티즌들은 당시 말투에 서울 사투리가 남아 있다는 의견인데요, 함께 들어볼까요?
[1993년 인터뷰 : 선인장이 전자파 흡수한다고 사람한테도 괜찮데요, 그래서 방도 꾸미고 TV에 올려두려고 사러 나왔어요.]
[1994년 인터뷰 : 선물은 많이 안 하는 것 같아요. 옛날에 비해서 현실적으로 많이 변해 가지구.]
'서울 사투리'가 맞는 건지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유필재 교수/울산대 국어국문학부 : 인터뷰를 한 사람이 원래 서울 토박이들인가 그걸 먼저 확인해 봐야 되지 않을까요? 방송 인터뷰에서 약간 긴장하고 그런 상태에서 평상시 자연스러운 말투가 가려진 게 아닌가라고 추측한다.]
그래서 진짜 '서울 사투리 음성'을 구해서 들어봤습니다.
[1928년생 남성 목소리 (1997년 녹음) : 난 집이 여기 가까이 있어여. 거기서 옛날에 살던 집이거등?]
[1939년생 여성 목소리 (1997년 녹음) : 서대무운~ 네거리에~ 한쪽엔 조흥은행 이꾸 이쪽엔 서대문 우체국 있어여.]
■ 특징1. 장단음
[유필재 교수/울산대 국어국문학부 : 원래 서울 사투리에는 음장의 구별이 있었는데 지금 현재 서울말에서는 음장의 구별이 없어져가고 있다.]
※말씀[말:씀] 장음
[1937년생 서울사람 목소리 : 우리 할머니가 그전에 말~씀허기시를]
■ 특징2. 허다
[유필재 교수/울산대 국어국문학부 : 지금 서울말에 쓰이는 하다가 원래 서울 사투리에서는 '허다'였습니다.]
[1928년생 서울사람 목소리 : 제기차기를 헌다든가. 자치기를 헌다든가 요즘은 안허지만]
■ 특징3.이쁘다
[유필재 교수/울산대 국어국문학부 : 원래 서울말에 쓰이던 모음들이 있는데 가운데 있는 모음들이 장음이 되면 하나씩 위로 올라갑니다. 위에 있는 모음으로 바뀌는 거죠.]
※저:희 → 즈희
※애: → 아
[1939년생 서울사람 목소리 : 그걸 즈희편 많이 가져오는 아를 즈희편 하고 싶지.]
세월이 흘러 달라진 서울말, 혹시 지금 쓰는 서울말도 달라질까요?
[유필재 교수/울산대 국어국문학부 : 언어는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변화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50년 후의 서울말이 현재의 서울말과 약간 어떤 측면이든지 발음이라든지 단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 '서울 토박이'의 말, 서울 사투리의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