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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불 참사 '재난대비 부재' 비난 속 당국 "방화 흔적"

그리스 산불 참사 '재난대비 부재' 비난 속 당국 "방화 흔적"
최소 85명의 사망자를 낳은 그리스 산불과 관련해 당국의 비상시 대비책 미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당국은 이번 참사가 방화로 시작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니코스 토스카스 그리스 공공질서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산불 참사의 원인에 대해 "방화 범죄와 관련한 만만찮은 징후들과 의미 있는 발견물들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토스카스 장관은 이어 "우리는 많은 요소로 인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발견된 물건들이 있고 이는 수사 대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이번 참사의 사망자가 최소 85명으로 늘었으며, 180명 이상이 부상했고 이 중 11명은 생사가 갈릴 수 있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실종자만도 수십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마티 지역의 도시 배치 자체가 애초 대형 화재 등 비상시에 대비한 대책이 크게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휴양지인 마티 지역은 바다로 가는 통로가 절벽으로 막히거나 숲 지역에 주택들이 건설됐고, 비상시 안전 대비조차 거의 없어 사실상 화재 때 비상구가 없는 '파이어 트랩'처럼 건설됐다는 것입니다.

특히 개발업자들에 의해 위법하게 개발돼 많은 주택이 불법적으로 건설된 것도 탈출로를 막는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실제로 이번 화재 때 많은 사람이 차를 몰고 피난에 나섰지만 길이 막히거나 탈출로를 찾지 못해 차 안에 꼼짝없이 갇혀 숨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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