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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 29명, 브라질 정부에 룰라 전 대통령 석방 촉구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수감을 비판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브라질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포함한 상·하원 의원 29명은 서한을 통해 브라질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는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신중한 대처를 촉구했습니다.

미국 의원들은 룰라 전 대통령 수감이 확실한 증거 없이 이뤄졌으며 재판에 정치적인 고려가 개입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브라질 정부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지난 3월 중순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일어난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 소속 마리엘리 프랑쿠 시의원(38·여)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프랑쿠 시의원은 리우 시 북부 에스타시우 지역에서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프랑쿠 시의원은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며 경찰에 의한 폭력을 강도 높게 비난해 왔으며, 리우 시에 군병력을 투입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보복살해 가능성을 의심하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미국 의원들은 룰라 전 대통령 수감과 프랑쿠 시의원 피살이 브라질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초에는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12명이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서한을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에게 보낸 바 있습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룰라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반대파에 의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국제법규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룰라에 대해 정치적 탄압이 가해지는 것을 특별히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 금속노조 위원장을 통해 공개한 옥중서한을 통해 올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정치현장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브라질을 다시 한 번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면서 "나는 브라질을 회복시키고 국민에게 일자리와 임금, 교육, 보건, 자존심, 위엄, 주권을 되찾아주기 위해 대선후보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습니다.

지난 16일로 수감 100일을 넘겼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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