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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X 김동식 콜라보] "평등이란 무엇인가"

고르고 고른 인재들 작가노트

[SDF X 김동식 콜라보] "평등이란 무엇인가"
김동식 작가노트
김동식 작가가 말하는 '고르고 고른 인재들' - '평등', '공정함'에 대한 이야기

Q. '고르고 고른 인재들'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평등이 뭔가를 계속 생각하다가, 쓰다가 나온 이야기 같아요. 막상 같은 조건이라고, 시험을 예로 들잖아요, 이야기 속에서. 시험에서 시험문제가 공정하다고 개인의 환경을 신경 쓰지 않은 그게 평등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할 수 있잖아요. 그게 맞는지 아닌지를 떠나서.

간단한 예를 들자면 인터넷 사진에 제가 봤던, 담장이 있고 세 명의 사람이 있어요. 그 사진 아세요? 키 가장 작은 사람, 중간, 키 큰 사람. 키 큰 사람은 이미 담장 너머를 볼 수 있고.

그래서 '평등이 뭘까' 했을 때, 똑같이 지급하면 된다 나무 상자를. 똑같은 나무상자를 지급하는 게 어쩌면 '공평하게 나눠준 거니까 이게 과연 가장 공평한 것인가?' 했으면, 키 작은 사람은 여전히 담장 너머를 볼 수 없잖아요. 중간 사람은 잠깐이라도 볼 수 있고, 큰 사람은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러면 똑같은 나무 상자를 지급한 것은 맞지만 사실상 그들의 혜택은 다르잖아요, 받을 수 있는.

그런데 그러면 키 작은 사람한테 조금 큰 상자를, 중간 사람한테는 중간 상자를, 키 큰 사람은 작은 상자를 줘서 모두가 담장 너머를 볼 수 있게 하는 그 사진이, 봤을 때 평등과 공평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저는 무조건 똑같이 공평하게 나눠주는 게 평등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게 아닐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던 것 같아요.

Q. '능력검정시험'을 여기에 넣으신 것도 시험으로 가르는 지금의 세상을 염두에 둔 것인가요?

그렇죠. 우리가 교과서가 있고 공교육이 있다고 해서 똑같은 조건인가, 서울의 학원가 동네와 아니면 저 시골의 똑같은 교과서로 공부한다고 해도 이게 조건이 똑같을까? 공평할까? 이 생각은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 단어를 굳이 넣었던 것 같아요.

Q. '좋은 학교는 좋은 동네에 있고 좋은 선생님도 좋은 동네에 있다'는 내용도 그래서 넣으신 거군요?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려고 (작품에서는) '지구'와 '콜로니'를 해 버린 거죠. 극단적으로 볼 수 있으니까.

Q. 결말에서 최무정이 뒤늦게 (공정함의 의미를) 깨닫는 건가요?

소설에서라도 좀 통쾌하게 끝내고 싶어서, 그래서 만족? 약간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래서 넣었던 결말입니다.

저는 약간 그냥 웬만하면 결말을, 강요하지 않는 결말로 끝내려고 해요 그냥. 상황만 보여주는. '보면 다 알겠지, 기본적으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으로. 봐서 뭐가 이상한지를 모르는 사람은 이것을 내가 굳이 강요한다고 해도 바뀌지도 않을 사람이고. 그냥 보여주는 식으로만 '우리 다 알죠?' 그 느낌으로.

Q. 등장인물 '김남우'와 '최무정'. 남우? 무정? 

남자배우 김남우, 무정한 사람 최무정.

사실 김남우는 가장 보편적인, 정의롭지는 않더라도 보편적인 인물이고 최무정은 좀 차가운 인물, 무정한 인물. 그런 역할을 계속 주고 있어요. 비슷한 역할을. 쉽게 이미지화 하시라고. 캐릭터 묘사하기 편하게.

Q. (이름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시죠? 다른 독자들도?

그렇죠 항상 물어보시죠. 남우는 '남자 배우' 해서 김남우고, '임여우'라고 또 있는데, '여자배우'여서 '임여우' 했고. 그런데 '여우'라는 단어가 가진 이미지가 너무 세길래 주는 이미지가. 그래서 혜화역을 지나가다가 그냥 홍혜화를 여주인공으로 쓰자. 그러니까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주면 제가 이 캐릭터를 묘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쉽게 떠올릴 수 있잖아요.

Q. 최근엔 어떤 사회문제에 대해 쓰고 싶으세요?

갑질에서 을의 갈증을 좀 풀어줘야겠구나 이런 생각. 요즘 갑질이 언론에 너무 많이 나와 가지고/ 알잖아요? 갑질 그 사건? 그래서 을의 갈증을 좀 풀어주는 방향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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