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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X 김동식] 고르고 고른 인재들 1편

D포럼, 김동식 작가 신작 단독 연재

[SDF X 김동식] 고르고 고른 인재들 1편
※SBS 보도본부는 지식나눔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SBS D 포럼(SDF)"의 연중 프로젝트 중 하나로, 김동식 작가와의 단독 단편소설 연재를 진행합니다.

SDF2018의 올해 주제는 "새로운 상식-개인이 바꾸는 세상".김동식 작가 본인이 이 주제에 부합하는 인물인 동시에 작품을 통해서도 같은 주제를 고민해온만큼, SDF는 11월 1일 오프라인 포럼 전까지 SBS 사이트를 통해 작품 10편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인류의 최고 인재들을 태운 우주선의 앞을 외계인이 가로막았다.

[온몸이 위장으로 이루어진 우리 종족은, 전 우주를 돌아다니며 모든 종족의 맛을 보는 게 삶의 이유다. 지구인은 아직 먹어본 적이 없으니, 한 명만 먹어보고 나머지는 보내주겠다.]

" 헐! "

" 미친! "

사람들은 최후의 저항으로 방어 시스템을 발동했지만, 뚫리는 건 시간문제였다.

어쩔 수 없이 한 명을 희생해서 지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문제는 우주선에 타고 있는 그들이 모두 중요한 엘리트들이란 점이었다. 그들은 테라포밍이 진행된 지 얼마 안 된 별에서 요청한, 고르고 고른 인재들이었다. 일종의 사명을 지고 있었기에 누구 하나 쉽게 희생시킬 수가 없었다.

어떻게 1명을 고를 것인가? 그 토론이 시작되었다.

김남우가 말했다.

" 제비뽑기밖에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

그러나 최무정이 고개를 저으며 반대했다.

" 우리의 목적을 잊었습니까? 우리는 보그나르 별에서 생길 모든 문제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파견된 사람들입니다. 그런 운에 맡기는 것보다, 누가 더 가치 있는지로 결정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별의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

" 그럼 누가 더 가치가 있는지는 어떻게 정합니까? "

" 능력검정시험 점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 순으로, 가장 낮은 사람을 자르는 게 합리적입니다. "

" ... "

김남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능력검정시험! 그것은 그들의 어린 시절을 지배하던 단어였다. 대부분 인간의 미래는 그 점수로 결정되었고, 실제로 이들도 우수한 점수를 냈기에 현재 지도자 코스를 밟으러 가는 길이었다.

이들 중 가장 점수가 낮았던 김남우는 크게 반발했다.

" 그건 공평하지 못합니다! 점수가 낮다고 죽어야 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

" 대의를 생각하면 그게 합리적인 겁니다. 좀 더 능력 있는 사람이 살아야 그 별을 더 발전시킬 것 아닙니까? "

" 그게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

" 하지만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합리적인 선택을 합시다. "

" 합리적인 선택은 무슨! 공평하지 못하단 말입니다! "

김남우는 억울했지만, 최무정의 논리는 냉정했다.

" 왜 공평하지 못합니까? 우리는 모두 같은 시험을 보지 않았습니까? 능력검정시험은 가장 공평한 시험입니다. "

" 그러니까 그게 지금 이 상황하고 무슨- "

" 크게 보면 다를 것 없습니다. 높은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인생에 실패하는 시험입니다. 인정하지 않습니까?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성공한 인생을 살고,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패배자가 되어 사는 것. 그것을 한정적으로 적용하면 지금 이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살아남고,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패배자가 되는 것. "

" ... "

" 우린 고르고 고른 최고의 인재들입니다. 별에서는 당연히 최고의 인재를 필요로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그에 부응하는 게 합당하지 않겠습니까? "
김동식 소설 고르고 고른 인재들 아이콘
[김동식 작가의 다음 소설은 7월 26일 오전 11시 30분 업로드 됩니다]

김동식 작가 연재 소설 모두 보기 → http://www.sdf.or.kr/story/


※SDF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DF.kr/)를 팔로우하시면 김동식 작가의 연재일정을 더 빨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동식 작가 소개 바로 가기 → http://www.sdf.or.kr/story/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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