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 정권을 향해 거친 '말폭탄'을 던지며 맹공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만에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이란과의 새로운 핵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대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과정에서 이란 비핵화에 관해 "진짜 합의(real deal)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며 "하지만 우리는 지난 정부에서 체결됐던 그런 합의가 아닌 진정한 거래를 할(make a real deal) 준비가 돼 있다. 지난 정부에서 체결했던 합의는 재앙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이틀 전인 22일 트위터에서는 대문자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향해 "절대로(NEVER, EVER) 미국을 다시는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그런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라며 '분노의 트윗'을 날렸었다.
앞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맺었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5월 8일 선언한 데 이어 대이란 제재도 복원(8월 6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 당시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합의'라고 규정해 대선 때부터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이란 로하니 대통령과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 양국 지도층 사이에 "트럼프 씨,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지 마라", "이란 지도자는 위선자", "아무도 경험 못 한 고통" 등 거친 메시지까지 오가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