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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코르셋 느낌"…아동복 같은 여학생 교복

<앵커>

네, 이 교복은 키 160cm 여학생용으로 나온 것이고, 옆의 티셔츠는 7살 아이들이 입는 아동복입니다. 크기가 비슷하지요. 이렇게 몸에 꽉 끼게 나오는 여학생의 교복. 현대판 코르셋에 비유되며 지적이 끊이지 않아 왔는데, 최근, 편한 교복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등굣길의 여학생들이 한결같이 종종걸음을 칩니다. 몸에 꽉 끼는 치마 탓입니다.

[허지현/고등학생 : 일단 몸에 다 맞게 나오니까 치마도 그렇고 너무 안 맞죠, 사이즈가. 여자애들 것은 라인이 너무 심하게 잡혀 있어서…]

짧고 꽉 끼는 건 상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서연/고등학생 : 아무래도 허리 숙일 때, 좀 보여서. 지하철이나 이런 거 손잡이 잡을 때 힘들잖아요, 다 보여서.]

이런 교복을 성인 여성들이 억지로 껴입어 보며 교복의 문제점을 지적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 수 20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유튜브 영상 '교복 입원 프로젝트' : 숨이 잘 안 쉬어지고, 현대판 코르셋 같은 느낌?]

치마는 학생들이 줄여 입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치마와 상의 모두 업체가 작고 짧게 만들어 파는 데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초등성평등위원회 소속 교사 : TV에서 연예인들이 많이 입기도 하고 아이돌 무대의상 중에서도 교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이 굉장히 많기도 하고.]

여성에게 강요된 미적 기준에서 벗어나자는 최근 탈코르셋 운동에, 교복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이 수십 건이나 올라왔습니다.

대통령이 "편안한 교복 도입을 검토해 달라"고 교육부에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12년 전부터 교복을 편한 생활복으로 바꾼 서울 한가람고등학교를 가봤습니다.

하절기는 티셔츠와 반바지, 동절기엔 후드티에 면바지를 입습니다.

[조현진/한가람 고등학교 2학년 : 이게 후드티니까 더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 같아요.]

다른 대다수 학교들은 편한 생활복을 입게 하면서도 등하교 때는 꼭 교복을 입게 합니다.

학교에서 매일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교복이 두 종류라 경제적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초등성평등위원회 소속 교사 : 우리 학교 이미지를 위해서 생활복을 입지 말라고… 학교에서 가장 우선시 생각해야 할 사람은 당연히 학생인 거거든요.]

여학생들에게 치마만 입게 하는 것은 성 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김태훈·김남성, 영상편집 : 장현기·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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