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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화상에는 소주에 된장?…폭염 속 절대 오해하면 안 되는 것들

[라이프] 화상에는 소주에 된장?…폭염 속 절대 오해하면 안 되는 것들
올여름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낮에는 38도를 넘나들어 숨쉬기도 어려운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는 푹푹 찌는 열대야 현상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온열질환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이주 초 이미 천여 명을 넘어서, 지난해보다 60%나 넘게 증가한 상황입니다.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에 온열 질환자 수가 가장 높은 꼭짓점을 찍었던 예년 사례로 보면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잘못된 상식들 때문에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폭염 속, 절대 오해하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라이프] 화상에는 소주에 된장?…폭염 속 절대 오해하면 안 되는 것들
무더위 때 땀을 많이 흘렸다면 소금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럴 때는 소금이 아니라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셔야 합니다.

피부에 소금기가 하얗게 낄 정도로 땀을 흘린다고 하더라도, 소금을 따로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하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땀으로 인해 수분 배출이 많을 때 체내 전해질 농도를 맞추기 위해 소금물을 마시는 경우가 있으나, 우리나라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량은 필요량(1,500mg/일) 이상으로 충분히 섭취(3,669mg/일)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소금 섭취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더울 때 소금을 섭취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정상적인 식사를 한다면 소금을 추가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안내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사병이나 열사병의 원인이 땀으로 소금이 너무 빠져나가서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이것도 맞는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김성권 서울대병원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사병은 인체가 무더위에 오래 노출됐을 때 체온조절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소금과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소금을 추가로 먹는다고 해도 일사병을 예방할 수 없다는 겁니다.
[라이프] 화상에는 소주에 된장?…폭염 속 절대 오해하면 안 되는 것들
휴가지에서 모기 등 벌레에 물렸을 때 무의식적으로 침을 바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침으로 인해서 소독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데요, 식약처는 이러한 행동도 주의해야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벌레에 물렸을 때는 상처주위를 깨끗이 씻은 뒤, 연고 등을 바르는 것이 좋고, 가렵다고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을 일으켜 상처가 덧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연고는 가려움과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디펜히드라민, 디부카인염산염, 멘톨, 캄파 등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하며, 가려움만을 없애기 위해서는 히드로코르티손, 프레드니솔론 등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합니다.

다만, 사용 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식약처는 설명했습니다.

식약처는 또 무엇보다 휴가지에서는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을 이용하거나 긴팔, 긴바지를 입고 모자를 착용하는 등 노출되는 피부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라이프] 화상에는 소주에 된장?…폭염 속 절대 오해하면 안 되는 것들
뜨거운 열기 때문에 얼굴에도 벌겋게 열이 오르고 머리에서는 땀이 쏟아지는 여름, 저혈압 보다는 고혈압을 고심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폭염에는 고혈압보다 저혈압인 사람이 더 위험하다는 겁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는 것과 반대로 여름철엔 혈관이 팽창하면서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땀으로 인한 탈수 증상까지 이어지면 혈압이 더 떨어지는 만큼 충분한 전해질 섭취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성환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날씨가 더울 때 생각나는 시원한 맥주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알코올이 탈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서인데요, 이로 인해서 혈압이 매우 낮은 경우에는 어지러움이나 현기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증상은 오래 서 있거나 일어날 때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꿀 때는 천천히, 심호흡한 후에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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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살충제도 따져야 할 것이 많습니다. 식약처는 코일 형태의 모기향이나 매트형, 액체형의 전자모기향은 만 6세 미만의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승용차 안이나 텐트 안처럼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좁은 장소에서 쓰면 안되지만, 환기 이외에도 주의할 점들은 많습니다. 특히 불이 붙기 쉬운 물건이나 물질은 모기향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뜨려 놓고, 잠자는 동안 이불이나 모포 등에 덮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뿌리는 살충제는 뿌리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이 없을 때 사용하고, 뿌리고 난 후에는 반드시 충분하게 환기시켜야 한다고 하는데요, 10초 정도를 분사했다면 최소 3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고 식약처는 조언했습니다.

또 피부나 눈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약 피부에 닿은 경우에는 비누와 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특히 눈에 들어간 경우에는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야 합니다.

모기기피제는 모기를 죽이는 효과는 없지만, 모기의 접근을 막거나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피부 노출 부위나 옷 위에 사용하는데요, 그냥 공산품인 '향기나는 팔찌' 등을 모기기피제로 잘못 구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모기기피제를 살 때는 반드시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습니다.
[라이프] 화상에는 소주에 된장?…폭염 속 절대 오해하면 안 되는 것들
심하게 탄 피부에 소주나 된장을 바르면 좋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전문의들은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야외활동을 한 뒤에 햇빛으로 인한 화상을 입은 것 같다면 얼음물로 20분 동안 서너 번 찜질해 피부 온도를 낮추고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특정부위가 아닌 온몸에 그런 증상이 있다면 하루에 서너 번 20분 정도 찬물로 샤워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후 보습제를 자주 발라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도 조언합니다.

피부가 하얗게 비늘처럼 벗겨지는 경우엔, 잘못 뜯으면 염증이 생기거나 흉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심할 경우엔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고, 오이나 감자, 알로에 등을 이용한 천연팩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혹시 물집이 잡힐 정도로 2도 화상 이상의 일광 화상을 입었다면 차가운 물에 10분 이상 담가 세척과 함께 통증을 감소시켜 주고, 깨끗한 천으로 화상 부위를 잘 감싼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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