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열일곱입니다 양세종, 대세 배우의 수난시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양세종이 대세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양세종은 2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을 통해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믿고 보는 연기력과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양세종은 극중 열일곱 때의 트라우마로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가는 서른 살의 잘나가는 무대 디자이너 공우진으로 분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강탈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우진의 짠내 유발 수난시대가 펼쳐져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방송 되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양세종의 파격 바야바 분장이다.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가는 공우진 캐릭터의 설정을 위해 바야바를 연상시키는 덥수룩한 수염과 더벅머리 그리고 두꺼운 털 옷을 입고 첫 등장해 역대급 파격 변신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양세종은 "분장을 하고 거울을 봤을 때 '공우진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세상과 단절하고 사는 공우진을 이미지적으로 한 번에 표현해주는 동시에 코믹한 요소까지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무척 더웠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밝히기도. 비주얼을 과감히 내려놓고 드라마와 캐릭터 설정을 위해 폭염 속에서 수염과 가발 거기에 털 옷까지 입어야 하는 분장도 마다하지 않았던 양세종의 연기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다.

공우진과 제니퍼(예지원 분)과의 첫 만남 역시 범상치 않았다. 외국에서 오랜만에 한국으로 들어온 공우진은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던 중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던 제니퍼에게 오해를 받았다. 뒤에서 이상한 몰골의 누군가가 따라오는 느낌을 받은 제니퍼가 우진이 걸음을 멈추자 장바구니에서 대파를 꺼내 인정사정 없이 내리쳤다.

양세종의 수난시대는 계속 이어졌다. 공우진은 모든 걸 40분의 1로 줄여 모형을 제작하는 무대 디자이너라는 직업 덕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줄자로 재는 직업병을 가지고 있다. 우연히 여고생 이리안(조유정 분)이 앉아있던 벤치의 길이를 재다가 변태로 오해까지 받았다.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줄자로 길이를 재는 공우진의 독특한 행동은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이처럼 양세종은 폭염을 잊은 파격 분장, 각종 오해, 사람과 사물을 가리지 않고 얻어 맞는 온몸 액션(?)까지 소화하는 연기 열정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휩쓸었다. 특히 양세종 특유의 진지한 분위기가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한 상황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한편 양세종은 24일 방송되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바야바 분장을 벗어 던지고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남성미와 꽃미모로 다시 한 번 여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생애 첫 로코 도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비주얼부터 눈빛,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로코 장인으로 거듭날 양세종을 향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BS funE 손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