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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더위야' 닭고기 가격 바닥 쳤나?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던 닭고기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 예년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으리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무더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해 소비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닭고기(도계·중품·1㎏ 기준) 소매 가격은 이달 20일 4천828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6일 4천798원보다는 30원, 1개월 전 4천720원보다는 108원이 각각 오른 가격입니다.

업계와 농가에서는 최근 닭고기 가격이 바닥을 맴돌면서 '20년 내 최악'이라는 말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나마 올랐다는 이 가격 역시 1년 전 5천179원과 비교하면 351원이나 낮고, 평년 가격 5천595원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집니다.

그만큼 요즘 들어 닭고기 가격 하락세가 컸다는 뜻으로, 안정권에 접어들려면 올라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육계와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며 "닭고기 가격이 최근 다소 상승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우선 이달 17일 초복을 맞아 소비가 늘어났다는 점과 이달 들어 숨 막히는 찜통더위가 이어진다는 점을 듭니다.

실제로 이달 17일 기준으로 무더위 탓에 전북·전남·경북 등지에서 닭 75만3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후로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각지에서 닭 폐사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체온이 41도로 높고 깃털로 덮인 데다가,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렵다"며 "이번 폭염으로 현재까지 우리나라 전체 닭 가운데 0.62%가 폐사하는 손해를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는 수은주가 올라가면 닭의 생육이 더뎌져 출하 기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레 출하량에도 변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복날을 맞아 수요는 늘었는데, 닭 출하가 늦어지면서 가격이 조금 올랐다는 설명입니다.

한 육가공업체 닭 사육 담당자는 "낮 최고기온 25도에서 닭을 1.5㎏까지 키우려면 보통 31∼32일이 걸린다"며 "그러나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면 1일, 35도에서는 2∼3일가량이 더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말복이 다음 달 16일이고, 그 이후에도 다음 달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며 "닭 사육 마릿수가 많기는 하지만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평년보다 약간 낮은 수준 정도로는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선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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