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부인해왔던 노회찬…"어리석은 선택, 책임져야 한다"

<앵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해왔던 노회찬 의원은 유서에서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어리석은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이어서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노회찬 의원은 정의당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드루킹 측으로부터 지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4천만 원을 수수했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정치자금으로 받으면 법에 규정된 대로 회계 처리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노 의원은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유서에 썼습니다.

노 의원은 그동안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미국 방문 중이던 지난 20일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거액이 들어오면 그냥 안 넘어갑니다. 신원 확인이 저희의 의무입니다. 나도 모르게 들어가 있거나 이런 건 있을 수가 없어요.]

귀국하면 특검 수사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 저는 성실하게, 당당하게 (특검 수사에) 임하겠습니다.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그게 제 입장입니다.]

20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받은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위법은 있지만, 대가성이 있는 부정한 뇌물은 아니었다는 게 노 의원의 마지막 주장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하성원)  

※ 우울감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위의 기사를 본 뒤 우울감이나 정신적 고통을 느끼셨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에 전화해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