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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남희석 끌고 개그맨 50여 명 출동"…코미디위크, 홍대가 흔들린다

"박수홍·남희석 끌고 개그맨 50여 명 출동"…코미디위크, 홍대가 흔들린다
50여명의 개그맨이 홍대에 뜬다. 8월 ‘코미디위크 인 홍대’를 통해서다.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코미디 위크 인 홍대’(이하 코미디위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수홍, 박준형, 정종철, 유세윤, 윤형빈 등과 신인개그맨들까지 총 40여명이 참석해 코미디위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부탁했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개그 페스티벌 '코미디위크'는 오는 8월 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서울 홍대 인근 9개 공연장에서 총 21개 팀의 개그공연이 펼쳐진다. 박수홍, 남희석, 박준형, 정종철, 김시덕, 유세윤, 김영철, 윤형빈, 박성호, 정경미, 김경아, 조승희, 손헌수, 정태호, 김원효, 송영길, 김기리, 김성원, 서태훈, 류근지, 한현민, 이재형, 정진욱, 김대희, 장동민, 신봉선, 변기수, 허안나 등 알려진 개그맨부터 개그를 하고자하는 신인들까지, 선후배 개그맨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코미디위크를 기획하고 개그맨들을 한 데 모으는 데 앞장선 사람은 개그맨 윤형빈이다. 그는 개그맨 손헌수, 개그우먼 조승희와 코미디위크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개그맨들에게는 잃어버린 무대를 선사하고, 관객들에겐 다양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미디위크를 성사시켰다.

윤형빈은 “이 축제는 선배님들부터 후배들까지, 또 개그를 하고 싶은 친구들까지 다 모일 수 있는 대화합의 장이다. 개그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무대가 한정적이다. 이 곳 홍대에 오면, 언제든지 개그를 할 수도 있고 볼 수 있는, 그런 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코미디위크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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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윤형빈을 남편으로 둔 개그우먼 정경미는 “제 마음에선 두가지 갈등이 매일 왔다갔다 한다”며 “개그맨으로서는 이런 남편을 정말 응원한다. 이런 코미디페스티벌을 할 개그맨이 없단 걸 알기에, 이걸 해낸 남편이 멋있다. 하지만 아내의 입장에서 봤을 땐, 이런 남편이 징글징글 하다. 너무 개그를 좋아한다. 집에도 잘 안 온다. 윤형빈씨 공연장에 개그맨들이 30명 정도 있는데, 남의 아이는 잘 키우면서 정작 자기 아이는 잘 안 키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경미는 김경아, 조승희와 ‘투맘쇼’라는 엄마들을 위한 개그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 출신 박수홍은 코미디위크를 통해 20년만에 개그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번 코미디위크에서 개그맨 손헌수, 추대엽, DJ주주와 함께 '주수박쇼'를 선보인다.

박수홍은 “제가 개그맨 출신이다. 교양프로도 예능프로도 많이 하고 있어서, 제가 개그맨인 걸 모르는 젊은 세대가 있더라”며 “오늘 만감이 교차한다.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코미디를 사랑하는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참 내가 잘 살았다’ 싶다. 이 자리에 절 불러줘서 고맙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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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코미디를 사랑해서, 코미디에 미쳐서 살았던 저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후배들에게 감사하다. 홍대가 코미디의 메카가 될 거 같다. 홍대에서 후배들이 코미디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많이 알려져서, 이번 코미디위크가 큰 성과를 거두면 좋겠다. 저도 작지만 일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준형, 정종철, 김시덕 등의 ‘갈갈이 패밀리’도 이번 코미디위크에서 ‘갈옥떡쇼’란 공연을 선보인다.

박준형은 “좀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코미디를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예전 멤버들한테 전화를 걸었다. 홍대 코미디위크에 나간다 했더니, 모두들 흔쾌히 하겠다고 하더라”며 “예전에 보셨던 갈갈이 패밀리 쇼를 다시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전 개콘에서 보셨던 그 멤버 그대로 나온다. ‘갈갈이 삼형제’, ‘우비삼남매’, ‘그렇습니다’, ‘마빡이’, ‘사랑해가족’, ‘생활사투리’, ‘대단해요’, ‘우격다짐’까지, 김다래, 권진영, 임혁필, 이정수, 오지헌, 이재훈, 김인석 등 그 멤버 그대로 다 출연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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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철 역시 “무대가 많이 그리웠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공연하고 싶었다. 그런 날이 언제가 될까, 많이 생각해왔다. 2002년도에 함께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 웃겨 보겠다고, 작은 대학로에 뭉쳤던 그 사람들이 전부다 이번에 홍대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다. 갈갈이패밀리 2002년 멤버들이 그대로 모이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 이런 자리 만들어준 윤형빈 후배한테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며 울컥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2002년도로 돌아가서 그 때를 추억한다. 멤버들도 다 모이지만, 완전체가 아니다. 완전체라면 그 때 그 자리를 메워주신 그 관객들만 오시면 될 거 같다”며 관객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유세윤은 이번 코미디위크에서 ‘소통왕 유세윤’이라는 단독 개그쇼를 선보인다. 그는 “제가 단독공연은 처음이다. 어떤 식의 공연을 여러분들이 좋아하실까 고민했다. 그러다 SNS에서 제가 놀았던 거,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까불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했던, 그런 느낌으로 만들었다”며 자신의 개그쇼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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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소통왕 유세윤’이란 공연명에 대해 “제가 원래 좀 관종이지 않나. 저희 공연장에선 마음껏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을 수 있게, 공연 중간에 서로 SNS에 업로드도 하고, 그렇게 소통하면서 만들어볼까 싶다”라고 소개했다. 또 “원래 제가 SNS에 자극적인 콘텐츠를 한 번 올리면 한 번에 2천명 정도의 팔로워가 들어온다. 이번 공연은 자극적인 것의 총집합체가 될 테니, 만명 정도의 팔로워수가 늘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고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 밖에 남희석이 출연하는 ‘남희석의 팀스탠드업쇼’, 김영철의 입담이 웃음을 선사할 ‘김영철의 조크콘서트’, 변기수와 동료들이 욕을 소재로 웃길 ‘해수욕쇼’, 이재형 정진욱 한현민 등 졸탄팀의 ‘졸탄쇼’, 김원효 정범균 박성호 김재욱 이종훈 등이 출연하는 ‘쇼그맨’ 등 총 21개 팀의 다양한 개그쇼가 이번 코미디위크에서 펼쳐진다. 출연하는 개그맨 수만 따져도 50명이 훌쩍 넘는다.

그동안 한국 코미디의 메카는 대학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그 흐름이 이제 홍대로 옮겨오고 있다. 홍대에는 이미 김대범 소극장을 시작으로 윤형빈 소극장, 정태호 소극장, JDB스퀘어 등 개그쇼가 펼쳐지는 소극장들이 계속 생기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신구 개그맨들이 총출동하는 코미디위크까지 열리며 새로운 코미디의 메카로 홍대가 급부상 중이다.

윤형빈은 “앞으로는 매년 저희가 코미디위크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코미디위크의 정례화를 다짐했다.

[사진제공=메이져세븐컴퍼니]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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