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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종업원 송환 않으면 이산상봉 장애"…8월 상봉 차질빚나

北 "여종업원 송환 않으면 이산상봉 장애"…8월 상봉 차질빚나
북한이 공식 관영 매체를 통해 집단 탈북 여종업원이 송환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에 장애가 조성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22일) 논평에서 "우리 여성공민들의 송환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초미의 문제"라며 "그에 대한 태도 문제는 남조선당국의 북남관계 개선 의지를 가늠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보수정권의 반인륜적 악행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이산가족들을 그대로 두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다음 달 20∼26일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거론했습니다.

오늘자 노동신문의 개인 필명 논평은 여종업원 송환과 이산가족 상봉을 직접 연계했습니다.

논평은 "우리 여성공민들의 송환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지 않으면 일정에 오른 북남 사이의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은 물론 북남관계의 앞길에도 장애가 조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1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여종업원 송환을 이산가족 상봉의 조건으로 내거는 등 두 문제를 꾸준히 연계시켜왔습니다.

그러나 여종업원 문제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합의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여종업원 문제를 크게 쟁점화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던 북한이 공식 매체를 동원해 여종업원 송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들고 대북제재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원하는 만큼의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여종업원을 송환하라는 원론적 언급에 그치지 않고 약 한 달 뒤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 대남 압박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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