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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버스 흉기공격 용의자 범행동기 침묵 …검찰 "테러징후는 없어"

독일 북부 도시의 한 시내버스에서 20일(현지시간) 발생한 흉기 공격 사건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용의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범행동기를 밝혀내지 못했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 뤼벡 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의 배경을 수사하고 있지만, 용의자가 진술을 거부해 애로를 겪고 있다.

다만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번 사건이 테러라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34세의 남성으로 이란 출신의 독일 시민권자이고 뤼벡 시에 거주해왔다.

이번 사건으로 10명이 흉기에 찔리거나 넘어져 다쳤고, 21세의 네덜란드 남성이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독일 법원은 범행 직후 버스 안 승객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넘겨진 용의자에 대해 이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버스에 탄 용의자는 매고 있던 배낭을 바닥에 떨어뜨리고선 칼로 보이는 흉기를 꺼내 들고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버스 기사는 급히 버스를 세운 뒤 문을 열어 승객들이 달아날 수 있도록 했다.

용의자는 버스 안에 불을 질렀지만, 버스 운전사가 용의자에게 구타를 당하면서 진화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용의자의 배낭에서 연기가 나왔다고 진술했으나, 수사당국이 조사한 결과 위험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지난 4월 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뮌스터 시에서 정신이상자에 의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당시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정치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범행이라고 선동하자, 수사당국은 신속히 테러 증거가 없다고 밝혔고 언론도 용의자가 정신병력이 있다는 점을 재빠르게 보도했다.

버스 흉기 공격 사건과 관련해서도 수사당국이 테러 징후가 없다고 즉각 밝힌 점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로 오인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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