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취임 후 첫 국정원 업무보고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의 업무보고를 받습니다.

주로 국정원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 활동 결과를 청취할 걸로 예상됩니다.

적폐청산 TF는 지난해 6월 발족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조작 등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비롯해 과거 논란이 됐던 사안들을 차례로 조사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발췌 보고서를 유출한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이른바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사건 등도 포함됐습니다.

적폐청산 TF는 조사 결과를 검찰에 알려 수사를 의뢰하거나 각 사안을 담당하는 부처에 전달해 후속조치를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적폐청산 TF의 지난 1년여간 활동을 요약해 보고를 받고 향후 권력기관의 정치개입 근절 방안에 대해 논의할 걸로 보입니다.

또 국정원의 조직·업무 개혁방안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고 의견을 교환할 걸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 국정원의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직무범위에서 '국내 보안정보'라는 용어를 빼는 등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을 근절하기 위한 개혁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공수사권을 비롯한 수사권을 모두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거나 폐지하고 불법감청을 금지해 정보활동으로 인한 직무 일탈을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정원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이런 조직 개혁을 위해 한층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힐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