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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나를 이기려면 투표로 패배시켜라"

부패혐의로 수감된 지 100일을 넘긴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10월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습니다.

지난 16일로 수감 100일을 넘겼습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좌파 노동자당(PT)과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나를 이기려면 투표에서 패배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법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은 사실을 비난하면서 "나를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남부 쿠리치바 지역 연방법원의 카롤리나 레보스 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유력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레보스 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이 노동자당의 공식 대선 예비후보가 아니며, 언론 인터뷰가 10월 선거에서 유세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불허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 부패수사가 시작된 이후 모두 7차례 기소된 룰라 전 대통령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전 임원을 플리바겐(유죄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에 응하지 말도록 매수해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에 대해 지난 12일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이어 선거 업무를 총괄하는 연방선거법원의 호자 웨베르 판사는 전날 룰라 전 대통령의 피선거권을 제한해 달라는 시민단체의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브라질자유운동'(MBL)이라는 시민단체는 지난 13일 연방선거법원에 룰라 전 대통령이 올해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공표해 달라는 청원을 냈습니다.

연방선거법원 판사의 결정이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시도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우호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연방선거법원은 8월 15일까지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가능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카를루스 마룬 정무장관은 룰라 전 대통령이 이미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풀려나더라도 대선에 출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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