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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선관위, 선거 압승 좌파야당에 '114억원 벌금 폭탄'

멕시코 선거 당국이 최근 실시된 대선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당에 선거자금법 위반을 이유로 1천만 달러(약 114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INE)는 전날 중도좌파 야당인 모레나 당이 작년 9월 강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신탁기금을 운용하는 과정에 심각한 부정이 있었다며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모레나 당은 작년 9월 강진이 난 후 '포르 로스 데마스(타인을 위하여)'라는 이름의 신탁기금을 조성했습니다.

그러나 모레나 당은 7천880만 페소(약 46억8천만 원) 규모의 신탁기금 조성 사실은 물론 기금의 사용처를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작년 9월 19일 규모 7.1의 강진이 나 멕시코시티에 있는 건물 수백 채가 무너지면서 228명이 숨졌습니다. 푸에블라 등 다른 지역에서도 141명이 사망했습니다.

선관위의 조사는 여당인 제도혁명당(PRI)이 모레나 당이 신탁기금을 활용해 공공자금을 선거자금으로 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선관위는 PRI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지만 신탁기금이 불투명하게 운용됐고, 정당이 일반인에게 자금을 배포하는 것을 금지하는 선거자금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모레나당은 선관위의 벌금 부과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일 실시된 대선에서 모레나당과 노동자당(PT) 등 중도 좌파 정당으로 구성된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연대의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후보가 53.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모레나당을 비롯한 중도좌파 연대는 상·하원 선거에서도 승리해 다수당이 됐습니다.

선관위는 PRI와 보수 야당 국민행동당(PAN)에도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PRI는 근로자 급여 명목으로 배정된 국가 자금을 선거자금으로 불법 사용했고, PAN은 민간 기업으로부터 불법적인 후원금을 받아 선거자금법을 어겼다고 선관위는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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