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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에 군 출신 대-중국 강경파 스틸웰 부상"

수전 손턴 지명자의 이달 말 퇴임으로 공석이 되는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전역한 공군 장성 출신인 데이브 스틸웰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스틸웰의 인선이 확정되면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군 출신 '대중(對中) 매파' 인사들이 한반도 라인에 전진 배치되는 셈입니다.

스틸웰은 해리스 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동아태 차관보는 북미 대화 국면에서 판문점 실무회담을 이끌어온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도 비중 있게 거론된 자리로, 최종 인선 결과가 주목됩니다.

WP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발탁한 후보자(수전 손턴)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거부'한 뒤 동료들 사이에서 대중 매파로 알려진 전역한 공군 장성 출신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스틸웰 발탁설을 전했습니다.

그는 2명의 행정부 관리를 인용, "스틸웰이 현재 가장 선두에 있는 후보자"라고 전했습니다.

로긴은 스틸웰에도 반응을 요청했으나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대신 반응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답을 보내왔다고 합니다.

로긴에 따르면 스틸웰은 지난 2015년 준장 계급으로 전역하기 전까지 미 공군에서 35년간 복무했으며 마지막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고위 관리로 군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이 기간 그는 당시 태평양 사령관(현 인도 태평양 사령관)이던 해리스 대사와 긴밀하게 함께 일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1∼2013년에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미 대사관에서 무관으로 재임하기도 했습니다.

스틸웰은 한국어에도 능통하다고 로긴은 전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수년간 F-16 전투기를 조종한 경험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로긴은 "스틸웰이 현재 진행 중인 대북 협상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 31개국과의 외교 관계를 관리·감독,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외교를 관장하는 요직인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해 3월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가 사임한 뒤 약 18개월간 대행체제로 유지돼왔습니다.

대중 온건파라는 등의 이유로 백악관 강경파들의 반대에 부딪힌 손턴은 지난해 12월 동아태 차관보에 지명된 뒤 2월 상원 외교위의 인준 청문회를 거쳤지만, 인준 표결이 미뤄지면서 임명이 지연돼 오다 지난달 말 퇴임 의사를 밝히는 등 폼페이오 체제에서 사실상 경질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에 따르면 스틸웰이 가장 무게 있게 거론되는 가운데 전직 국방부 중국 담당 관리였던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댄 블루먼솔,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로긴은 전했습니다.

스틸웰의 부상은 특히 미국이 무역전쟁을 필두로 중국에 대한 강경 드라이브를 걸며 견제를 가속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로긴은 "미·중 사이에 큰 전략적 게임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로긴은 "전문가들과 전직 관리들은 스틸웰이 중국과의 경쟁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가'(thinker)로 평가받고 있으며, 동맹들의 역할 및 대만의 독특한 지위에 대해서도 강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리스 대사의 특보 출신인 에릭 세이어스는 "스틸웰 카드는 훌륭한 선택"이라며 "베이징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이는 오히려 스틸웰 카드가 미국 행정부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는 반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긴은 "스틸웰이 선택된다면 중국의 급부상에 대처하고 중국의 나쁜 행위들에 대응하는 데 보다 적극적 역할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에 있어 존 볼턴 NSC 보좌관이나 폼페이오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 뜻이 서로 통할 것"이라는 관리들의 전언을 소개했습니다.

통상적 환경에서라면 전역한 군 출신의 고위직 발탁설을 두고 외교 정책의 '군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될 수 있겠지만, 지나치게 정치적이지 않으면서 백악관의 '악명높은' 검증의 문턱을 통과할 수 있는, 노련하고 경험 많은 전문인재 자체가 드물고 귀한 자산이라는 게 요즘 국무부 내부 분위기라고 로긴은 전했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19일 "최근 들어 군 출신 인사의 약진설이 돌고 있고, 성 김 대사의 경우 본인이 고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최종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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