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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비닐하우스…폭염과 사투 벌이는 농민들

<앵커>

요즘 같은 폭염은 작물을 돌봐야 하는 농민들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지만 특히 비닐하우스 농가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우스 안의 열기는 펄펄 끓는 가마솥 같아서 더윗병으로 쓰러지는 농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부여의 비닐하우스 농장입니다. 뜨거운 햇볕에 농기계 열까지 더해져 비닐하우스 안은 오전부터 찜통처럼 달아오릅니다.

[허일득/농민 : 빨리해야 다음 작물 심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해야죠. 뭐. 찜통에서 일하는 그런 기분이에요. 지금.]

오전 10시 반, 바깥 온도가 섭씨 30도 정도인데, 비닐하우스 안은 40도를 훌쩍 넘어서 계속 치솟습니다. 땀이 줄줄 흐르고, 옷도 흠뻑 젖습니다.

찜통 열기를 식힐 방법은 얼음물 병이 전부입니다.

[구두만/농민 : 등에다 넣으면 시원하고 목마르면 마셔야 돼요.]

오이가 휘어지고, 색깔이 변하는 등 농작물 피해도 심각합니다.

열기를 조금이라도 식히려고 검은 차광막으로 지붕을 덮고, 쉴 새 없이 물을 뿌려주지만 뜨거운 열기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오후 1시 52분인 지금 하우스 안의 온도는 50도를 넘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들어온 지 10분가량 지났는데요, 숨이 막혀 답답하고 열기에 피부도 따가운 상태입니다.

농민 대부분이 해뜨기 전에 일을 시작해 오전에 서둘러 일을 마치지만 더윗병으로 실신하는 등 피해 본 농어민이 54명을 넘어섰습니다.

더윗병에 걸리지 않도록 일할 때는 아이스팩이 달린 조끼를 착용해 주고,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는 야외 일을 피해달라고 농식품부는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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