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경수 前 보좌관 특검 출석…댓글조작 알았느냐 묻자 묵묵부답

'드루킹' 김 모 씨 일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출범 23일 만에 정치권 인물을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19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그가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경위와 김 지사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캐묻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1시 20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한씨는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느냐", "경찰 조사에서 500만 원 수수 사실을 인정한 것이 맞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 지사의 최측근이었던 한씨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한 식당에서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 '성원' 김 모 씨, '파로스' 김 모 씨를 만나 5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 모두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관련 편의를 바라며 금품을 주고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한 씨는 지난 3월 드루킹이 체포된 뒤 국회 커피숍에서 '성원' 김 씨를 만나 500만 원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한 씨를 상대로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김 지사가 알고 있었는지, 김 지사에 대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과 한씨의 금전 거래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또한, 한씨가 지난해 2월쯤 경공모 '아지트'인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댓글 자동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을 봤다는 경공모 측 진술을 확보한 만큼 한씨나 그가 밀착 수행해온 김 지사가 댓글조작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추궁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드루킹은 언론에 공개한 '옥중편지'에서 지난해 2월 김 지사가 한 씨를 소개했으며 "어느 정도로 정보를 공유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김 지사는 자신이 인사청탁을 거절하자 드루킹이 500만 원을 빌미로 협박성 요구를 거듭했으며 이에 한씨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지난 3월 16일 보좌관직 사직을 요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킹크랩 시연회도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 킹크랩 개발에 관여한 '서유기' 박 모 씨와 김 지사를 상대로 킹크랩 시연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둘리' 우 모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후 3시부턴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경공모 핵심회원 '아보카' 도 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6년 총선 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5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고 증거를 조작해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할 경우 도 변호사는 특검의 '1호' 구속자가 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