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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인정해주세요"…이란 친구 위해 시위 나선 학생들

<앵커>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란 소년이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고 한다는 사연, 전해드린 적 있지요. 오늘(19일)은 이 소년의 학교 친구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보도에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중학생 50여 명이 피켓을 들고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7살에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 뒤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된 이란인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고 시위를 벌이기 위해서입니다.

친구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기독교로 개종했는데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으로 돌려보내지면 형사처벌 같은 종교적 박해를 받게 될 거라고 학생들은 걱정했습니다.

학생들의 바람이 담긴 피켓을 학부모들도 같이 들었습니다.

[시위 참가 학부모 :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이 아이를 같이 품어줄 수 있는 그런 부모. 같은 부모의 입장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출입국 당국은 이란인 소년의 종교적 가치관이 확립됐다고 보기 어렵고 개종의 진정성도 의심된다며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에도 하소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교인 증명서 등을 갖춰 다시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기독교 개종 이란 소년 : 있는 사실 그대로 진실한 신앙을 물어봐 주거나 공정한 심사를 받아서 인정을 받고 싶어요.]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오늘 학교를 찾아가 소년을 만났습니다.

조 교육감은 "법이 모든 이의 인권을 존중하는 포용력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년에게 즉석에서 셀카를 찍자고 제안해서 소년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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