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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性 로비까지?' 러시아판 마타하리, 美 정가 '발칵'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작성 2018.07.20 12: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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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NGO 대표 자격으로 총기 소지 옹호를 위해 참가했다는 소감을 밝히는 이 여성, 올해 29살 마리아 부티나입니다. 부티나는 워싱턴에 있는 한 대학을 다니며 미국에 살고 있는 러시아 국적 여성입니다. 미국에서 총기 소지 옹호를 주장하는 것이 아주 특이한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 여성 때문에 미국 정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마리아 부티나미 연방 검찰이 러시아 정부의 지시를 받고 불법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부티나를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미국 내 활동을 두고, 1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와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했던 전설적인 여성 스파이 마타하리와 비교해 이른바 '러시아판 마타하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마리아 부티나미 연방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을 통해 "부티나가 미국 내 특수이익집단에서 일자리를 얻는 대가로 어떤 남성에게 성관계를 제공했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미 연방 검찰은 부티나의 '성 로비 의혹' 대상 단체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부티나의 목표에 미국 내 최대 로비단체인 미국총기협회, NRA가 포함돼 있었을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부티나가 총기 소지 옹호 활동을 했고, NR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내 최대 트럼프 지지 세력입니다. 이런 연결지점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골칫거리인 '러시아 스캔들'에 부티나의 스파이 혐의가 트럼프 대 반트럼프 세력이 맞서는 워싱턴 정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는 겁니다.
마리아 부티나미 연방수사국 FBI는 부티나가 지난 3월 첩보요원으로 의심되는 러시아의 한 외교관과 저녁 식사를 하는 사진을 입수했습니다. 이런 관련 증거들을 토대로 미국 법원은 '도주 우려가 크다'는 미 연방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티나에게 가석방 없는 구금을 명령했습니다.

미국 정부 정보기관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 믿는 듯한 취지의 발언으로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판 마타하리'라는 자극적 소재까지 더해지면서 '러시아'라는 혹은 점점 더 커지는 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