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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고혈압약, 용매가 문제…다른 약 제조에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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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암 의심물질이 검출된 고혈압약 원료를 만든 중국 제약 회사의 내부 분석 문건을 S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알고 보니 3년 전 화학물질들을 녹이는 데 쓰는 용매를 바꿨는데, 이 용매가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이 용매를 다른 약 성분을 만드는 데도 많이 쓰고 있다는 겁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가 발암 의심 물질이 생기게 된 이유를 추적한 결과 2015년 2월, 제조 공정을 변경하면서 용매를 바꾼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용매를 톨루엔에서 DMF로 바꿨는데, 그 이후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용매에 아질산이라는 화학물질이 섞이는 과정에서 발암 의심물질인 NDMA가 생성됐던 겁니다.

결국 2015년 이후 이 회사에서 수입된 발사르탄을 쓴 고혈압약에는 발암의심물질이 들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 큰 문제는 DMF라는 이 용매가 제약업계에서는 흔하게 쓰이는 데다 불순물을 완전히 걸러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제약업계 관계자 : (DMF는) 고체를 액체로 만드는 작업들이 많이 필요하니까 분석하거나 실험하거나 약품을 만들 때 사용됩니다.]

따라서 이 DMF라는 용매와 아질산을 써서 약 원료를 만든다면 발암 의심물질이 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약 제조과정 자체가 특허 사항이라 식약처 말고는 특정 약과 약 원료에 어떤 용매와 화학물질이 사용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문제의 DMF라는 용매와 아질산을 함께 쓰는 약 원료가 발사르탄 이외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식약처가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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