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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남아공 아이들의 꿈을 그려내다…고영희 사진작가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고영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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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오늘(18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초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운동가로 잘 알려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탄생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1918년생, 올해가 2018년. 꼭 100년이 돼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또 그 어느 해보다 각별하게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기리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 그리고 그토록 갈구했던 희망을 우리나라에도 전달하기 위해서 아프리카 소년들이 갖고 있던, 그리고 있던 그 그림을 갖고 우리나라로 직접 오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코아의 고영희 대표님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고영희/코아 대표: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조금 전 영상 보다 보니까 맨 마지막에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영상에 자리 잡고 있던데요. 코아라고 하는 단체입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네, 사단법인 코아.

▷ 주영진/앵커: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미술 교육을 하고 있고요. 아프리카와 한국의 문화교류를 하고 있는 그런 단체입니다.

▷ 주영진/앵커: 고영희 대표님이 직접 만드신 겁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네.

▷ 주영진/앵커: 언제 만드셨습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3년 전에 만들었고요. 처음에는 자원봉사로 한 10여 년 전에 시작을 했다가 3년 전에 등록을 하고 이제 제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력이 어떻습니까?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까? 아니면 좀 격차가 심합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빈부격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 빈민촌의 아이들은 굉장히 열악합니다. 그리고 제가 교육을 하고 가정 방문을 하면서 느낀 건데 빈민촌 안에는 30% 정도의 난민 아이들이 살고 있어요. 그런 난민 아이들의 그런 환경은 훨씬 더 열악하고 안 좋습니다.

▷ 주영진/앵커: 빈민촌 아이들을 주로 우리 고영희 대표님께서 만나고 그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좀 가르치기도 하시고 그런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그래서 코아라고 하는 이름의 아까 그렇게 영어로 이름, 의미를 붙인 것은 고영희 대표님이 직접 하신 거예요? 아니면 다른 분들이 그렇게 만들어주고 있는 겁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제가 만들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컬러 오브 아프리카.

▶ 고영희/코아 대표: 컬러 오브 아프리카.

▷ 주영진/앵커: 아프리카의 색깔.

▶ 고영희/코아 대표: 그거해서 COA를 따서 코리아 그리고 아프리카. 두 양국의 어린이들을 통해서 저희는 서로의 아름다운 문화를 교류할 생각이에요.

▷ 주영진/앵커: 이번에 한국에 오신 거는, 지금은 원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시잖아요.

▶ 고영희/코아 대표: 살고 있어요. 20년 정도 됐고요.

▷ 주영진/앵커: 어디 사십니까, 케이프타운의.

▷ 주영진/앵커: 케이프타운의 케이블마운틴 있는.

▶ 고영희/코아 대표: 테이블마운틴.

▷ 주영진/앵커: 테이블마운틴. 죄송합니다. 꼭대기가 평평하다고 해서 테이블마운틴인 거죠. 여기에 20년 사셨는데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시게 된 이유는 뭡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만델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서 아이들이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분을 아이들이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아서 한국의 어린이들과 여전히, 한국에서도 만델라 대통령을 존경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분들과 뜻과 마음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유, 아이가 참 예쁘네요. 저렇게. 저 아이가 그리고 들고 있는 그림이 바로 만델라 대통령을 그린 그림입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네.

▷ 주영진/앵커: 그렇습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아이들이 저렇게. 저 아래 보입니다. 1918년에서 2000. . . 만델라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 고영희/코아 대표: 네, 그런데 아이들은 이렇게 무한으로 표현을 해요.

▷ 주영진/앵커: 아, 무한대로.

▶ 고영희/코아 대표: 그래서 여전히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계시고 계속 같이 있다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는데.

▷ 주영진/앵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신다. 저 아이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 있는 그림이 바로 만델라 전 대통령, 조금 전에. 지금은 손에 들고 있는 그림이고. 이 아이들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 고영희/코아 대표: 그럼요. 제가 이제 이 준비를 하면서 만델라 대통령 생신 날짜를 틀렸다가 혼났어요, 아이들한테.

▷ 주영진/앵커: 아이들한테요?

▶ 고영희/코아 대표: 네.

▷ 주영진/앵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사실 완벽하게 현실적으로 성공한 정치인은 아니지 않습니까? 미완의 과제로 남겨두고 갔잖아요. 흑백 화합. 흑백간의 갈등을 완벽한 화합으로 만드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연거푸 재선, 2선을 하셨고 노벨평화상까지 타셨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 특히 흑인분들에게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어떤 존재입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아버지 같은 존재예요.

▷ 주영진/앵커: 아버지?

▶ 고영희/코아 대표: 그냥 존경하는 그런 정치인이 아니라 내 가까이에 있는 그런 아버지 같고 존경하는 어른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케이프타운의 테이블마운틴. 테이블마운틴에서 바라보는 바다 멀리에 있는 섬에, 그 섬에 교도소가 있고.

▶ 고영희/코아 대표: 로벤아일랜드.

▷ 주영진/앵커: 로벤아일랜드. 거기 그 교도소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수감돼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수감된 기간이 아마 30년 뭐 넘는다고 하는 이야기도 제가 들었고요. 그 오랜 기간 교도소 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자신이 꿈꿨던 세상에 대한 희망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뭐 그 자체만으로 이미 훌륭하다. 보통 사람은 흉내 낼 수 없는 사람이다.

▶ 고영희/코아 대표: 그럼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우리 고 대표님께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그리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 대해서 우리 대한민국에 살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으세요? 이번 전시회를 만드신 이유가 아마 그거일 텐데.

▶ 고영희/코아 대표: 저는 아프리카를 하나의 블랙, 하나의 대륙으로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 안에는 45개의 국가가 있고 3천 개의 부족이 각기 다른 색깔과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선입견들을 이런 전시를 통해서 이제 아이들을 통해서 이야기들을 하나씩 가지고 올 건데 그것의 일환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 아이들, 상당히 여러 명 그동안 가르치시고 그러셨을 텐데 기억에 남는 학생이 혹시 있으십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타토라는 학생이 있는데.

▷ 주영진/앵커: 타토.

▶ 고영희/코아 대표: 타토. 굉장히 개구쟁이예요. 앉아서 수업을 안 하고 거의 책상 위에 올라가 있고 돌아다니는.

▷ 주영진/앵커: 저 아이입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아니요, 저 아이는 여자아이예요. 저 아이는 아타야 안다고요. 그런데 이제 고등학교를 갔는데 학교 끝나고, 고등학교 끝나고 나서 제가 수업하는 날 초등학교에 와서 괜히 학교를 어슬렁거리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보니까 뭐를 만들어왔어요, 자기가. 만드는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선물로 주고 제가 이제 말을 왔냐고 학교 생활 어떠냐고 했더니 눈물을 글썽글썽거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더 공부하고 싶어서 왔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해서 이제 학교 끝나고 계속 오라고 해서 고등학교가 끝나면 다시 초등학교로 와서 수업을 하고 아이들을 도와줍니다, 같이.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 고등학생까지도 코아 교실에는 얼마든지 올 수가 있는 겁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그럼요, 원하면. 본인이 원하면.

▷ 주영진/앵커: 원하면? 그래서 토요일에 제가 리더십, 청년리더십반으로 해서 그렇게 원하는 큰 아이들은 새로 만들었어요, 클래스를.

▷ 주영진/앵커: 이제 3년 되셨으니까 코아를 통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거나 꿈에 더 한 걸음 다가가는 학생은 아직까지는.

▶ 고영희/코아 대표: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벌써 있습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그게 처음에는 아이들이 재료가 좋아서 와요. 이런 거. 써보지 않은 재료들을 해보기 위해서 오는데 이제 이게 그림을 통해서 그림이 프리즘이에요. 그림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거든요. 세상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어떤 나라가 있는지 어떤 문화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배우는데 그러면서 꿈을 키워가는 걸. 처음에는 꿈이 없어요. 그냥 주변에 엄마가 메이드를 하면 메이드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고 그런데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이 꿈을 키워갑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코아를 운영하시는 데는 어려움 없으세요? 그 후원금 받으셔야 할 것 같은데.

▶ 고영희/코아 대표: 그러니까 저는 너무 순진하게 등록을 했는데 저희같이 작은 단체는 사실 처음에 한 2~3년은 너무너무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알리게 되면 그래도 마음을 더해주시는 분들이 주변에 차츰차츰 생기게 되고 그러면 조금씩 나아지겠죠.

▷ 주영진/앵커: 인터넷 사이트나 이런 데 들어가면 , 코아를 찾아서 들어가면 후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 기재가 되어 있습니까? 시청자 여러분, 코아 꼭 기억해주시고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멀리 있는 나라라고 해서 남의 나라 이렇게 생각하실 일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신 고영희 대표님이 거기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기리고 아이들 가르치시는 일 하고 계시는데 이번에 나오시면서 이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관련해서 어떤 노래가 좋을까? 저희가 아마 또 여쭙기도 했을 것 같은데 어떤 노래를 선택하셨습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저는 이상은 씨의 둥글게.

▷ 주영진/앵커: 둥글게?

▶ 고영희/코아 대표: 네, 그 노래에 나오는 가사가 딱 저의 마음입니다.

▷ 주영진/앵커: 어떤 가사가 그렇습니까?

▶ 고영희/코아 대표: 작은 빗방울이 세상을 푸르게 하고 부드러운 것이 세상을 강하게 하듯이 그런 것들이 꿈을 지켜주고 세상을 바꾼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노래 가사를 보시면 코아가 앞으로 가야 할 그 마음들이 그 노래에 다 녹아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작은 빗방울이 세상을 푸르게 하듯이 부드러운 것이 세상을 강하게 하듯이. 고영희 대표님이 이 노래를 선택하신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공유를 하고 오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사람에 의해 사람이 억압받는 일이 결코, 결코, 결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아직 자유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행의 종착지에 아직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훨씬 더 험한 길 위에 첫 발을 내디뎠을 뿐입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지금의 대한민국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영희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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