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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초상화에 먹물 中 여성, 당국에 구류 중

편상욱 기자 pete@sbs.co.kr

작성 2018.07.18 10:41 수정 2018.07.18 11: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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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상화에 먹물을 뿌린 뒤 행방불명됐던 중국 여성이 중국 당국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여성의 아버지와 인권운동가 2명도 구류 처분했습니다.

AFP통신과 홍콩 매체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인권수호자가 둥야오충이라는 29세 중국 여성이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뿌려 훼손한 일로 중국 당국에 연행된 뒤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후난성 주저우시 출신의 둥야오충은 지난 4일 오전 상하이 푸둥 루자주이에 위치한 고층건물 하이항다샤 앞에서 시 주석 얼굴이 그려진 '중국몽' 선전표지판에 먹물을 끼얹는 장면을 트위터로 중계했습니다.

둥야오충은 이어 "시진핑 독재 폭정에 반대한다"고 외치고 자신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정신적 억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 말미에는 "시진핑, 여기서 나를 잡으러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도발했습니다.

둥야오충은 사건 당일 중국 공안당국에 연행됐고 트위터 계정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말소됐습니다.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남겨진 영상에는 "문 밖에 제복을 입은 수많은 사람이 와 있다"는 둥야오충의 발언에 이어 갑자기 소리가 끊겼습니다.

이 사건은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시 주석 개인에 대한 지나친 선전전으로 '개인숭배' 지적이 나오고 있던 중국에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사건 후 개인숭배를 경계하며 시 주석 관련 동향 보도를 줄이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둥야오충의 영상이 해외 소셜미디어로 퍼져나가자 그의 부친 둥젠뱌오가 인터넷에 딸의 신분증 사진을 올리고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베이징에서 인권운동을 하는 화가 화융이 12일 트위터에 올린 인터뷰 영상에서 둥젠뱌오는 "딸이 어떤 법을 어겼는지 알고 싶다"며 "만약 어떤 절차도 밟지 않은 것이라면 이는 납치이고 고의로 법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화융 역시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며 법치주의를 주장하는 중국 당국이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성명을 통해 자신들 2명이 체포된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지도, 죄를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위터 성명이 발표된 다음날인 13일 심야에 두 사람은 당국에 체포된 뒤 구류됐습니다.

한 소식통은 "화융은 구금후 16일 풀려났으나 완전한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니다"라며 둥젠뱌오의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거주지인 후난으로 송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화융은 지난해말 베이징의 저소득층 강제퇴거 사태를 비판했다가 구류 처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진=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캡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