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주요 그룹 내부거래 93%가 수의계약…작년에만 151조 원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 가운데 90% 이상이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 일가가 있는 52개 그룹·977개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액 161조4천318억원 가운데 수의계약이 93.7%에 달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0.4%포인트 높아진 것입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은 계열사 간 거래액이 5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액의 5% 이상인 경우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조사 대상 52개 그룹 가운데 19곳은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모두 수의계약이었습니다.

신세계와 중흥건설은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백화점과 하림, 금호아시아나, 네이버, 이랜드 등은 수의계약 규모가 5천억원 이상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삼천리와 한진, 한라 등은 수의계약 비중이 전체의 절반 미만이었습니다.

기업별로는 997개사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이 무려 86.2%에 달했습니다.

SK에너지가 19조1천485억원의 내부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모비스와 SK인천석유화학, LG전자, 서브원 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부거래 가운데 수의계약이 전혀 없었던 계열사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CJ헬로 등 전체의 5.5%에 불과했습니다. 내부거래의 대금 결제 방식은 현금 지급이 83조4천801억원으로 51.7%였고 나머지는 어음과 현금·어음·카드 혼용으로 조사됐습니다.

호반건설, 한진, 하림, 금호아시아나, SM,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등 20곳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EO스코어는 "수의계약일 경우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비중이 52.9%로, 경쟁입찰 28.5%의 2배 가까운 수준이었다면서 "그만큼 주요 그룹들이 계열사 간에 서로 편의를 봐주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