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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은행 변동금리 대출 비중 70%에 육박…'상환 어쩌나'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은 상황에서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늘고 있어 자칫 빚을 진 사람들의 채무 부담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잔액기준으로 예금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5월 68.8%로 전달보다 0.5%포인트(p) 올랐습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최근 들어 지난해 9월부터 전월 대비로 오르기 시작해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16년 8월 65.3%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한동안 횡보세를 보이고서 상승 국면으로 돌입, 최근 70% 선까지 육박한 것입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의 확대는 신용대출 증가세의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로 8.7% 늘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7.5%)을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앞섰습니다.

기타대출은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등을 가리킵니다.

이후 기타대출 증가율은 같은 해 3분기 10.4%, 4분기 12.4%, 올 1분기 14.1%로 두 자릿수대 고공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가계대출에서 기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29.9%로 2014년 3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로 돈을 빌리기 어렵게 되자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풍선효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져 신용대출이 많이 늘어났다"며 "신용대출의 주종을 이루는 마이너스 통장은 변동금리가 대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에서도 변동금리 상품이 고정금리 상품보다 많이 팔렸습니다.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상품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금리 수준은 높은 편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예년에 비해 3배 늘었다"며 "금리 수준 자체가 변동금리 상품이 낮아 고객들이 변동금리 상품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리는 것과 달리 한국은 기준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당장은 금리가 많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일단 이자가 싼 대출을 선택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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