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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트럼프, 미러회담 지지 '反 트럼프' 의원에게 "땡큐"

궁지 몰린 트럼프, 미러회담 지지 '反 트럼프' 의원에게 "땡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일하다시피 한 '원군'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공화당의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을 가리키며 "고맙다, 랜드 폴. 당신은 정말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완전히 당파적인 수사를 1년 반 동안 받았다. 그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라는 폴 의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폴 의원의 이 발언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를 장기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한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부인한 푸틴 대통령을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여, 야당은 물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한 친(親)트럼프 인사들로부터도 "수치스럽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폴 의원은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일어나 우리의 적(敵)과도 의사소통 채널을 열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물꼬를 튼 미·러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러 관계 해빙을 위한 몇몇 조치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며 "많은 분야에서 러시아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하고 나선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공화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인사는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같은 전쟁을 지지하는 인사들이거나 벤 세스 상원의원 같은 반(反)트럼프 인사들"이라며 "그들은 대통령에 대한 지속적인 반감 때문에 동기 부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 의원이 러시아 접근법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을 껴안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미 폭스뉴스는 전했다.

자유주의 성향인 폴 의원은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오래전부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같은 매파에 반대해왔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폴 의원은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대러 제재 법안 표결 당시 반대표를 행사했었다.

그러나 2016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툰 폴 의원은 대체로 '반트럼프' 성향에 가깝다.

그는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의 '1호 공약'인 오바마케어(ACA·전국민건강보험) 폐지 법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져, 입법을 물거품으로 만든 4명 중 1명으로 기록됐다.

올해 2월에는 여야가 합의한 장기예산안이 통과되면 막대한 재정적자를 초래한다며 '나홀로' 반대에 나서 9시간 넘게 연설을 하며 시한 내 표결 처리를 차단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맞아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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