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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울산 온열환자 작년 3배…실신 환자도 잇달아

보양식에 비타민까지…기업체, 더위나기 총력

'푹푹 찌는' 울산 온열환자 작년 3배…실신 환자도 잇달아
▲ 울산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17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LS니꼬동제련 공장에서 근로자가 1천250도의 용광로 앞에서 구리 주조 작업을 하고 있다. 

'찜통더위' 속에 울산에서 노인이 실신하는 등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울산시는 온열환자를 집계한 5월 20일부터 현재까지 모두 39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보다 28명(254%) 늘어난 것이다.

온열환자는 지난달 3명에 그쳤지만,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11일부터 36명이나 급증했다.

낮 최고 기온이 33.3도를 기록한 지난 15일에는 당뇨병이 있는 60대 노인이 집 근처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온열증상은 이 노인을 비롯해 실신이 4명, 열탈진 21명, 경련 7명, 열사병 6명, 기타 1명이다.

나이는 30∼50대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12명, 20대가 6명으로 조사됐다.

온열환자 대부분은 건설 현장이나 제조 현장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라고 울산시는 밝혔다.

계속되는 폭염에 제조 현장은 더위잡기에 분주하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초복인 이날 갈비찜과 수박을 점심으로 내놓았고, 지난 12일에는 삼계탕 4만 그릇을 사내 식당에서 제공하기도 했다.

삼계탕 재료비만 2억원이 넘는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서 직원 무더위 해소를 위해 빙과류도 하루 4만 개씩 매일 제공하고 있다.

주로 야외에서 작업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다음 달 31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점심시간을 30분 늘렸다.

전복 삼계탕, 갈비탕, 수육 등 다양한 보양식 역시 제공하고 있다.

에쓰오일,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업체는 보양식을 비롯한 이온음료에 제빙기도 설치했다.

섭씨 1천250도의 용광로 앞에서 구리 주조 작업을 하는 LS니꼬동제련은 매주 2회 보양식을 배식하고 아이스크림, 발포 비타민 등을 제공한다.

올해는 특히, 전련공장에 19억원가량을 들여 뜨거운 내부 공기를 밖으로 빼고 밖의 공기를 내부로 주입하는 환기시스템을 설치해 가동 중이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연일 무더위 속에 근로자들이 조금이라도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지난 11일 내려진 폭염 경보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울산기상대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맑은 날씨로 강한 일사까지 더해져 매우 덥다"라며 "고령자와 허약자 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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