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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무더위에 에어컨 없어…전 세계 11억 명 위험 직면"

유엔 "무더위에 에어컨 없어…전 세계 11억 명 위험 직면"
지구촌 북반구 곳곳에서 '찜통더위'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냉방 장치가 없어 위험에 처한 사람이 11억 명"이라는 보고가 유엔 회의에서 나왔습니다.

'서스테이너블 에어지 포 올(Sustainable Energy for All)'이라는 비정부기구를 이끄는 레이첼 카일은 어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더운 기후를 가진 52개국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일 대표는 "냉방 장치를 확보하지 못해 매년 수백만 명이 음식물 부족, 백신 손상, 심각한 온열 질환 등으로 죽어간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인구밀집 국가로 꼽히는 방글라데시,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수단 등 9개국의 상황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일 대표는 "냉방은 사치품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평등의 문제"라면서 "기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때, 이는 어떤 사람에게는 생사를 가르는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고 중산층 이하 계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이 나쁜 에어컨만 사게 된다면 이는 오히려 에너지 수요를 늘리고,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일 대표는 "반드시 집집마다 에어컨을 설치하자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공공·민간 분야의 참여하에 해법을 개발·실행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조사보고서는 냉방 설비 문제가 방치된다면 오는 2050년에는 국가당 노동시간 손실률이 2%가 넘고, 이 비율은 남아시아와 서아프리카에서 12%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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