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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나쁜 놈에 넘어가면 죽는거야"…北, 만화에 녹인 '체제'

북한 조선중앙TV엔 이렇게 별도의 아동방송 시간이 편성돼 있습니다.

주로 아동 만화 영화를 방영하곤 하는데, 북한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는 어떤 내용일까요?

'봉변당한 거북이'란 제목의 만화입니다. 자신을 보호해 줄 딱딱한 등껍질을 믿고 잠시 경계심을 풀고 있던 거북이.

[벌새 : 거북아! 거북아! 거북이가 어데 갔을까.]

약점을 알아챈 독수리가 껍질이 없는 배 쪽으로 공격하겠다며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이, 날강도 놈아!) 이것이 아직 입은 살아서 주둥이가 나풀나풀.]

독수리에게 잡아먹힐 뻔한 거북이는 작은 벌새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거북아, 오늘은 독수리 놈이 달려 들었지만 내일은 또 어떤 원수가 달려들지 몰라. 그러니 항상 경각성을 높이고 살자. (알겠어!)]

또 다른 만화입니다. 가뭄이 심해 목이 타는 참게 형제들, 왜가리가 나타나 강에서 떠왔다며 물을 먹여주더니 강가로 가자고도 제안합니다.

[야, 세상에 왁새 아저씨보다 더 좋은 아저씨가 또 있을까!]

알고 보니 왜가리의 선의는 가짜, 몽땅 잡아먹기 위해 참게 형제를 속인 것입니다.

[명심해. 나쁜 놈들의 선심에 넘어가면 죽고 말아. 어떻게 하나. 진심으로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해,]

결국, 다른 강을 찾아 떠나지 않고 스스로 땅을 파기 시작해 물 나오는 곳을 찾아냈다는 게 결말입니다.

직접적으로 체제를 선전하는 건 아니지만,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내세워 외부 세계에 대한 경각심, 자력갱생 기조 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북한 체제를 학습하는 효과를 의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이런 만화 영화를 제작한 조선 4·26 아동영화촬영소란 곳에는 김일성 훈장을 수여했고 제작 참가자들에겐 인민 예술가, 공훈 예술가 같은 칭호도 붙여주며 대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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