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금리 상승에 최저임금까지…자영업자 대출 '발등의 불'

금리 상승에 최저임금까지…자영업자 대출 '발등의 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 상환부담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도 올라 상당수가 고용주인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302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10.8%, 29조5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체율도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0.33%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연체율은 대출잔액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대출이 많이 늘어날 때는 분모인 대출잔액이 커지기 때문에 대체로 연체율이 떨어져 대출 건전성이 좋아 보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자만 올해는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체율도 함께 올라가고 있습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이 많아 대출이 많이 늘어나는데 금리 상승으로 대출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연체액이 더 빠르게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상대적으로 개인사업자들이 많이 찾는 상호금융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농협이나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49조원로 전년 말 대비 11.1%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0.1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개인사업자 대출 수요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1분기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08%로 전년 말 대비 0.21%포인트 올라갔습니다.

상호금융 역시 대출이 늘었는데 연체율도 함께 올라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계속해서 우상향하는 점도 자영업자의 대출 상환을 어렵게 하는 요소입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189.1%로 상용근로자나 임시·일용근로자보다 높습니다.

소득에 비해 금융부채가 많다 보니 금리 상승기에 자영업자의 상환부담이 상용근로자나 임시·일용근로자보다 큽니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까지 오르면서 자영업자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최저임금 상승 영향을 많이 받는 소매업 자영업자나 음식점업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각각 0.45%, 0.47%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0.12%포인트, 0.01%포인트 올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