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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비니 이탈리아 내무 "EU의 러시아 제재, 연말까지 해제 희망"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가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올해 말까지는 해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결승전 참관 등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살비니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등으로 부과된 제재가 철폐되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EU 회원국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러시아 제재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유럽 국가"라며 "최후의 수단이긴 하지만,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EU의 제재에 대한 반발로 EU산 식품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고, 이에 따라 러시아에 많은 양의 농식품을 수출해온 이탈리아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그는 이어 "두 나라의 중소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살비니 장관은 아울러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에 복귀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옳다"며 국제 사회가 러시아의 외교 무대 복귀를 허용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10월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살비니 장관은 이날 러시아 측 관계자들을 만나 불법 난민 대응과 이슬람 테러리스트 대처 등 양국 사이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반(反)난민, 반이슬람을 주장하는 극우정당 '동맹'의 수장인 살비니 장관은 작년 3월에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푸틴이 속해 있는 러시아 집권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과 협약을 맺고 국제관계, 경제 등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이탈리아 내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인사로 꼽힌다.

살비니가 이끄는 동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손잡고 지난 6월 1일 출범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권은 국정운영 프로그램에 러시아를 상대로 EU가 부과한 제재를 끝내는 방안을 포함시키는 등 러시아에 대한 유화책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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