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16일 오후(현지시간)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있는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첫 공식 정상회담을 위해 대좌했습니다.
오늘(16일) 회담은 당초 오후 1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푸틴 대통령의 헬싱키 도착이 당초 계획보다 30분 이상 늦어지면서 1시간 이상 늦게 시작됐습니다.
특히 오늘 회담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의 전산망을 해킹한 혐의로 12명의 러시아 첩보원을 기소한 가운데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전통적인 우방이었던 유럽연합(EU) 등은 신랄히 비판하고, 러시아와 북한 등 미국의 '숙적'에 대해선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와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는 EU 회원국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과도한 양보'를 하지 않을까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왔습니다.
오늘 회담에선 푸틴 대통령 일행이 먼저 회담 장소인 대통령궁에 도착해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자신의 지각 도착으로 회담 시간이 늦어진 것을 만회하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시작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대해주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최근 몇 달간 전화 통화도 하고 다양한 국제행사에서 서로 만났는데 우리의 접촉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러시아에서 폐막한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며 푸틴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월드컵 대회였다. 역대 대회 중에서 가장 잘 치른 대회였고, 러시아팀도 잘했다"고 축하를 건넨 뒤 "나도 경기를 많이 지켜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러 관계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푸틴 대통령과 통상, 핵, 군사문제와 중국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