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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면서 6백만 원 벌었어요"…노인 등친 파파라치 학원

<앵커>

주로 중장년층을 상대로 불법행위 찍어서 신고하면 많은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일종의 파파라치 학원인 셈인데 큰돈이 아니라 큰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업체 강사가 중장년층 수십 명을 앞에 두고 포상금 수백만 원을 손쉽게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늘어놓습니다.

[업체 원장 : 건당 백만 원짜리 이거(차명계좌) 찾아내는데 나 같은 경우에 5분 정도 잡습니다…저녁에 잠자면서 6백만 원 벌고 잤습니다.]

불법행위를 공익 신고하는 일종의 파파라치를 만들어준다는 건데 실습에 꼭 필요하니 카메라를 사야 한다는 말로 이어집니다.

[업체 대표 : (카메라는) 이제 준비물이지. 그게 이제 160만 원이에요. 버는 건 금방 버니까.]

꼭 사야 하고 할부도 된다는 말에 사고 보니 10만 원도 안 되는 저가 카메라였습니다.

업체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업체 원장 : (카메라 가격은) 마진이 있잖아요. 우리가 비즈니스인데….]

돈을 내고 들어오면 다단계식으로 팀장이나 지사장 같은 자리도 주고 월급을 준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업체 관계자 : (팀장의 경우) 개설비로 하면 5백만 원이고, 보증금을 하면 1천만 원인데. 보통 한두 달이면 그 정도는 다 뽑아요.]

하지만 돈을 내고 팀장 자리에 앉아도 월급 받은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수강생 : 카메라 150만 원 판매해서 발생하는 수익 다 나를 주겠다고 하고…(하지만) 아무도 (월급) 못 받아요. (그러면 업체는) 프리랜서가 무슨 월급이냐.]

업체 측은 프리랜서로 계약했기 때문에 월급 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근로계약서를 보니 팀장이 월급을 받는 직원인지 프리랜서인지 불분명하게 돼 있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취업 사기를 당했다면서 업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김남성·배문산,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이준영, CG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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