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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절도범 알고 보니 개…수사 벌인 경찰 '헛웃음'

가방 절도범 알고 보니 개…수사 벌인 경찰 '헛웃음'
▲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한 비닐하우스에 놓아두었던 현금 인출 카드와 휴대전화가 든 가방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개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로 이를 확인, 수사를 펼친 끝에 1시간여 만에 가방을 회수해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충북 음성경찰서 대소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오전 9시 15분쯤 대소면 내산리의 한 멜론 농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 씨의 에코백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에코백 안에는 2천만 원을 인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와 휴대전화, 마카롱 과자 몇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 돈은 A 씨의 전 재산이었습니다.

도난 신고를 받은 이 파출소 소속 맹재환(31) 경사 등 4명이 즉각 출동했습니다.

맹 경사 등은 우선 가방이 없어진 농장 주변 폐쇄회로(CC)TV부터 확인했습니다.

얼마 후 경찰관들은 CCTV에 찍힌 모습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습니다.

몸 길이가 1m가 넘는 큰 개가 에코백을 물고 현장을 유유히 떠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것입니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 남아 있던 개 발자국을 따라가 1시간여 만에 1㎞가량 떨어진 공사 현장 바닥에 놓여 있는 가방을 되찾았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전날 비가 와서 땅이 젖어 있는 상태였고, 다행히 개 발자국이 남아 있어 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가방 안에 마카롱 과자가 있었는데 주인 없는 들개가 과자 냄새를 맡고 가방을 물고 간 것으로 보인다"며 "개가 범인이었다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가방을 되찾은 A 씨는 경찰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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