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노린 마약…국제우편 밀반입 규모 4배 '껑충'

올해 상반기에만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이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직구를 이용한 개인용 밀반입도 큰 폭으로 늘면서 국제우편·특송을 이용한 마약류는 지난해 밀반입량의 4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약류 단속 건수는 총 352건으로, 146.9kg, 2천33억원 어치입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건수는 64%, 중량은 409%, 금액은 386% 각각 증가한 것입니다.

필로폰이 60.1kg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류 19.0kg, 코카인 8.2kg 등 순입니다.

필로폰 적발량은 국민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최근 3년 내 최대 적발실적으로 이미 지난해 1년간 적발된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이 추세라면 올 한해 적발량이 최근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세청은 전망했습니다.

경로별 적발 건수는 국제우편이 193건, 55%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과 항공여행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마약 밀수는 국제 범죄조직에 의한 대량 밀반입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과거 중국 일변도에서 미국·타이완·브라질 등으로 마약류 적출국이 다변화되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특히 대마 합법화 영향으로 미국·캐나다 등에서 반입된 대마초와 관련된 제품이 지난해 상반기 23건, 2.5kg에서 145건, 14.4kg으로 많이 증가했습니다.

해외직구 등 편리해진 무역 환경을 이용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개인 소비용 소량 밀반입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176건이었던 국제우편·특송화물 마약류 적발은 올해 상반기 316건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중량 기준으로 보면 19.6kg에서 78.9kg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4배 이상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