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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되찾은 조코비치 "'아빠' 응원받으며 첫 우승 더 기뻐"

웃음 되찾은 조코비치 "'아빠' 응원받으며 첫 우승 더 기뻐"
노바크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돌아왔습니다.

조코비치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을 3-0(6-2 6-2 7-6<7-3>)으로 꺾고 우승 상금 225만 파운드(약 33억5천만원)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는 2016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 당대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30대 중반을 넘어가며 나이에 따른 내림세가 엿보였고 '빅4'로 불린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나 앤디 머리(149위·영국)는 나란히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빅4'의 시대가 조코비치 독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지만 이후 조코비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의 늪에 빠졌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했고, 올해도 앞서 열린 호주오픈(16강), 프랑스오픈(8강)에서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에 그쳤습니다.

1위 아니면 2위였던 그의 세계 랭킹은 20위 밖으로까지 밀려났습니다.

그의 부진 이유로는 역시 팔꿈치 부상이 첫 손으로 꼽힙니다.

지난해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한 조코비치는 올해 상반기에 수술대에까지 오르며 온전한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든 지경으로 내몰렸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신적인 부분도 부진의 이유가 됐다고 지적합니다.

2016년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이후 목표 의식을 상실하며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또 2014년 7월 결혼한 조코비치가 가정불화를 겪고 있어 그로 인해 코트 위에서도 경기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루머까지 나돌았습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올해 윔블던 우승으로 주위의 여러 소문을 잠재우게 됐습니다.

올해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정현(22위·한국체대)에게 패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3월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통증이 사라지면서 다시 예전 기량을 되찾았기 때문입니다.

평소 코트 위에서 경기력과 빼어난 유머 감각을 겸비해 팬들에게 많은 웃음을 안겨줬던 조코비치는 최근 부진한 사이에는 얼굴에서 좀처럼 웃음기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윔블던 우승컵을 품에 안은 15일에는 다시 예전의 밝은 미소를 머금고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그는 "아빠 소리를 들으면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다"고 가슴 벅차 했습니다.

관중석에서 엄마와 함께 경기를 지켜본 아들 스테판(4)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인 조코비치는 "수술과 6개월 공백 등 여러 힘든 시간을 거쳤다"며 "다시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오늘처럼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순간은 언제나 꿈꿔온 장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날 상대였던 앤더슨에게 "8강과 4강에서 워낙 많은 시간 경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의를 갖춘 조코비치는 16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0위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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