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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독일 반대로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지연되자 '부글부글'

내달 국제 채권단의 8년에 걸친 '신탁통치'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가 독일의 반대로 구제금융 마지막 분할금 지급이 지연되자 분노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구제기금인 유로 안정화 기금(ESM)은 13일(현지시간) 그리스에 구제금융 분할금 150억 유로(약 19조8천억원)를 지급하는 안건을 승인했으나, 독일의 반대로 즉각적인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SM은 "유로존 18개국 재무장관이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승인했으나, 독일이 국내 절차 마무리를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최종 분할금은 그리스의 구제금융이 만료되는 내달 20일 이전에는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그리스 정부가 난민 유입으로 직격탄을 맞은 에게 해의 섬 5곳에 대해 부가가치세 인상을 연말까지 보류해주기로 한 결정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은 그리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이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그리스가 완수해야 하는 개혁 프로그램에서 이탈한 것으로 간주,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위해서는 자국 의회의 별도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 언론은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독일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중지 에트노스는 "독일이 섬 지역의 부가가치세 면제에 채찍을 들었다"고 보도했고, 보수 성향의 일간 카티메리니는 "독일의 요구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이 찬물을 뿌렸다"고 성토했다.

한편, 그리스는 재정 위기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2010년 이래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총 2천737억 유로(약 362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아 국가 살림을 꾸려가는 대신에 강도 높은 구조개혁과 긴축 정책을 펼쳐왔다.

그리스는 오는 8월 20일 구제금융을 공식 졸업하고, 국제 채권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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