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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공연 한 편 어떠세요"…직장인 유혹 나선 문화계

<앵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많은 직장인들이 저녁에 여유시간을 갖게 됐지요. 문화계가 퇴근 이후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겠다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6시에 일을 마치고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니 오후 6시 반.

공연장 뒷 건물에서 식사하고 8시에 시작하는 뮤지컬 공연을 여유 있게 보러 갑니다.

[이소희/직장인 : 동료랑 처음…업무 외에 회식 말고 공연을 같이 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주 최장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맞춰 퇴근길 직장인들을 잡기 위해 식사와 공연을 묶어 가격을 깎아주는 상품입니다.

[오정화/세종문화회관 홍보팀장 : 광화문에도 많은 직장이 있고…그분들이 일찍 퇴근하고 오면 바로 식사하시고 공연 보실 수 있다고 보고 (할인 묶음을 출시한) 거예요.]

영화업계는 새 근무제 시행 덕을 벌써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여름 블록 버스 터도 개봉하지 않았고 태풍 영향까지 있었던 이달 첫째 주를 보면 주중에 극장을 찾은 관객이 주 최장 52시간제 시행 전주보다 최대 78%나 늘었습니다.

[권병진/직장인 : 끝나면 바로 '술 먹자'는 분위기였는데, 요새는 해 떠 있을 때 집에 가다 보니까… '영화 한 편 보고 갈까, 뮤지컬 좀 볼까' 이렇게 문화적인 생활을 (생각하게 돼요.)]

평일 저녁 할인 표를 내놓는 영화관이나 공연장도 속속 나오고 있고 상식처럼 굳어진 저녁 8시 공연 시작 시각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박종환/방송·공연제작사 홍보팀장 :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현재는 (평일 공연 시작) 밤 8시를 고수하고 있는데요. 지금 다시 7시 30분으로 당겨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늘어난 여유시간을 문화생활에 쓰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른바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관객을 잡으려는 문화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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