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워더브라더스 코리아까지 5대 투자배급사 중 올 여름 극장가에 신작을 내놓은 배급사는 쇼박스를 제외한 4사다. 이 중 주지훈과 이성민은 4사의 텐트폴 영화에 주연으로 활약한다. 두 배우는 한편이 아닌 두편으로 연이어 관객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주지훈은 오는 8월 1일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시리즈 영화 연속 천만 돌파 기록에 도전한다. 전작 '신과함께-죄와 벌'은 지난해 12월 기록적인 흥행 릴레이 끝에 전국 1,44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역대 개봉 영화 2위에 해당해는 대기록이었다. 이 작품에서 망자와 차사들을 호위하는 일직차사 '해원맥' 역을 맡아 솔직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오는 8월 1일 개봉하는 2편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저승 차사 '강림'(하정우), '덕춘'(김향기)과 함께 자신들의 환생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시 한번 저승과 이승을 넘나들며 활약한다.
'정무택'은 외화벌이가 우선인 '리명운'과는 목적도 의도도 다른 인물로, 처음부터 끝까지 '흑금성'에게서 의심을 거두지 않으면서 '리명운'과는 미묘한 신경전을 나누는 모습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2016년 영화 '아수라'의 문선모 역할을 통해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은 주지훈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쌓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영화계에서도 발빠르게 자리잡았다. 20대부터 쌓아온 청춘 스타로서의 상업성에 또래 배우 중 한발 앞선 연기력까지 더해 영화 관계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원톱 주인공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멀티 캐스팅 영화는 물론 조연까지 마다하지 않은 유연한 활동 반경으로 '쓰임새가 폭넓은 배우'로 각광받고 있다.
주지훈은 '신과함께2', '공작'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암수살인'까지 선보인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주지훈이 올 영화계 누적 관객 수 1등 배우가 될 것을 점치고 있기도 하다. 관객 수만 쫓는 인기 스타의 길이 아닌 작품의 의미와 역량있는 감독, 배우와의 협업에 의미를 염두해두고 펼치는 행보의 결과다.
'공작'에서 이성민은 북한의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으로 분했다. 리명운은 모든 것을 두루 갖춘 엘리트로 북한의 외화벌이를 총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5월 '공작'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을때 이성민의 열연에 대한 극찬이 끊이지 않았다. 북한 고위층으로 보이는 외모 변신은 물론 북한 사투리까지 완벽에 가깝게 구사했다. 리명운의 강인한 신념, 냉철한 판단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채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인물의 다층적인 모습을 탁월한 내면 연기로 소화해냈다.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인 이성민은 2017년 '보안관'의 250만 흥행으로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선후배들과의 융화력은 영화인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이성민과 주지훈은 동지이자 적으로 올 여름 극장가에 동반 출격한다. '공작'에서는 파트너로서 동반 홍보활동을 나서는 동시에 '신과함께2'와 '목격자'를 이끄는 주연 배우로서는 경쟁하게 됐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