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군·미군 유해 68년 만에 고국 귀환…한미 상호봉환 행사

국군·미군 유해 68년 만에 고국 귀환…한미 상호봉환 행사
6·25전쟁 당시 북한지역서 전사한 국군 유해가 68년 만에 하와이를 경유해 고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우리측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도 꿈에 그리던 미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국방부는 13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행사는 고(故) 윤경혁 일병의 유가족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멕케이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양국 국가 연주를 시작으로 추모사 낭독, 조총 발사 등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고국의 품에 안긴 윤경혁 일병은 1950년 11월 28일 북한 평안남도 개천지역서 전사했습니다.

같은 해 9월 국군과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반격작전을 개시했지만, 11월 25일부터 중공군의 압박으로 철수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윤 일병은 이 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의 유해는 2001년 북미 유해공동발굴 작업 과정에서 발굴됐습니다.

당시 북한과 미국은 평남 개천지역에서 공동으로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윤 일병의 유해가 수습됐스빈다.

전사한지 68년 만에, 유해가 수습된지 1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윤 일병은 미국 제1기병사단 소속 카투사로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윤 일병이 전사한 곳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가 있었고 미군은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미군 전사자와 함께 수습된 윤 일병의 유해는 하와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 옮겨졌습니다.

DPAA는 유해 확인 작업 끝에 윤 일병을 한국인으로 추정했고, 그의 유해에서 유전자(DNA)를 추출해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보냈습니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과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을 통해 많은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당시 발굴된 유해는 미국 하와이에 있는 DPAA로 보내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과정을 거칩니다.

미측은 이 과정에서 윤 일병을 한국인으로 추정했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미국에서 온 윤 일병의 DNA와 발굴단 측에서 보관 중인 전사자 유가족의 DNA와 일일이 대조해 윤 일병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6·25 전사자 유가족들은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시행하는 DNA 사료 채취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윤 일병의 아들 윤팔현(68) 씨도 DNA 시료 채취에 응했습니다.

윤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향인 대구 달성군의 선산에 안장됩니다.

현재 미측은 하와이 DPAA에서 동양인 유해 180여 구를 감식 중인데 앞으로 국군 유해로 식별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 전사자 유해는 2016년 6월 강원도 철원 잠곡리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수습됐습니다.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사창리전투(1950.4.21~25), 김화·포천축선전투(1951.4.22~25), 대성산·취봉전투(1951.6.5~6.11) 등 격전지였습니다.

이 미군 유해는 당시 전투 기록과 참전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굴토 작업을 하던 중 찾아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아군과 적군의 유품이 혼재된 상태였습니다.

이 중 가지런히 놓인 전투화 밑창 2점과 유해가 수습됐는데 정밀감식을 통해 서양인으로 추정됐습니다.

작년 한미가 두 차례 공동감식을 통해 미군 유해로 최종 판정했습니다.

이 유해는 하와이 DPAA로 옮겨져 신원확인에 들어갑니간다.

한미 양국이 6·25전사자 유해를 같은 날 상호 봉환하는 행사를 한 것은 2016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