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맞춤 이벤트' 불참하면 인사발령?…곪은 불만 터졌다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8.07.13 03: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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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나 항공 상황이 대한항공과 비슷한 오너 리스크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는 매년 직원과 가족들을 초청해 행사를 하는데, 이게 실제로는 박삼구 회장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이벤트였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공개된 동영상에서도 이게 북한이냐는 비난이 많았는데, 지금 보실 영상도 참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시아나 항공이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한다며 매년 9월 여는 행사입니다.

지난해 행사장 모습인데,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박삼구 아시아나 회장이 나타나고, 미리 기다리던 임직원이 인사를 건넵니다.

여성 승무원은 박 회장을 바로 옆에서 수행하며 행사장을 안내하고, 박 회장 술잔이 비지 않게 술을 따릅니다.

댄스 동아리 소속 승무원들은 걸그룹 등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웁니다.

해가 지고 박 회장이 직원들을 만나러 다니는 시간. 직원들이 회장님을 연호하는 가운데 각 팀별로 준비한 이벤트를 펼칩니다.

[○○팀 구호 : 저희의 뜨거운 열정을 회장님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성 승무원들은 무릎 굽히는 승무원 인사를 하며 손으로는 하트를 만들고 '회장님 사랑합니다'를 외칩니다.

[승무원들 : 회장님 사랑합니다!]

단체 공연을 준비한 부서도 있습니다.

[○○팀 : 저희의 의지를 담아 퍼포먼스를 준비했습니다. 회장님 광이 나지! 비행긴 훌륭하지! 에~야 디야~! 에~야 디야~! ]

아시아나 전·현직 직원은 이 행사가 즐겁지만은 않았다고 증언합니다.

팀별로 막내급 직원들이 상사의 지시를 받고, 울며 겨자 먹기로 준비한다는 겁니다.

[아시아나 직원 : 그런 거 퍼포먼스는요 인원 차출해서 준비를 합니다. 신입사원 위주로 많이 뽑고요, 여직원도 많이 합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어떻게 모입니까? 근무시간에도 만날 빠져서 준비합니다.]

행사를 앞둔 시기에는 아시아나 익명 게시판에 불만 글이 쏟아집니다.

'팀장이 불참하면 인사발령을 내겠다는 협박성 메일을 보냈다', '춤을 연습시키고 검사까지 했다'는 주장들이 잇따랐습니다.

아시아나 측은 해당 행사는 직원 격려를 위한 것이라서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